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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Aug 09. 2020

생각을 생각하다

생각형

요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제주에서 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니 생각할 것이 정말 많다.

한참 생각을 하다가 생각은 한자어일까라는 생각이 났다.

생각은 순우리말이었다. 왜 난 생각이 한자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물론 생각을 한자어로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를 빌려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생각이 많으면 생각이 깊어질까?

양이 많다고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듯 생각을 많이 한다고 고차원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고 혼자 예측하고 정리하고 대비하다 보면 생각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는 것도 대상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있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앉거나 누워 있으면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요즘 내가 하는 대부분 생각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지에 관한 것이다.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법인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법인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수익이 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생각하는 것들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문제를 생각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생각하다 지켜서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한다.

생각은 한자어가 아니라고 했는데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명확하게 이해되는 것은 없었다.


문제를 보는 생각으로 한정 지어 생각해보면 생각을 다른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生角 생각

본래 생각을 나타내는 말은 아니다.

삼각형 (三角形), 사각형(四角形) 

이런 식으로 삼각, 사각, 오각을 표현할 수 있다.

아직까진 생각형이라는 모양은 없다.

물론 생각 속에서만 있는 모양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를 볼 때 삼각형 같은 생각을 하고 보면 삼각형 문제만 보일 것이고 사각형인 관점에서도 그럴 것이다.

생각형 즉, 생각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다시 말해서 움직일 수 있는 도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형(生角形)


문제를 볼 때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삼각형, 사각형이 아닌 삼각형도 될 수 있고 사각형, 오각형, 원도 될 수 있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2차원으로는 보는 것이 익숙해지면 3차원으로 보는 연습도 해야 한다. 

삼각뿔, 사각뿔, 육면체, 구와 같이 3차원으로 문제를 만들어봐야 한다.


생각이 많아지니 문제도 많이 보이고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생각을 생각하다가 생각형까지 생각했다.


다양한 모양으로 변화 가능한 것은 액체다. 액체가 담기는 용기 모양으로 변화할 수 있다.

물론 기체도 그렇지만 액체보다 눈으로 보기에는 힘들고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가 많아진다.

눈으로 볼 수 있는 CO2 기체를 컵에 담아놓으면 바람이 불 때 조금씩 넘쳐난다.


컵에 적당량의 물을 담아 놓으면 물은 약간 흔들림만 있을 뿐 넘치지 않는다.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생각을 생각형에 맞출 수가 있을 것이다.

주변 환경에 반응할 수 있으며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법인 설립에 대한 생각이 또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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