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목표를 설정해야 문제가 보인다
트리즈이상 시스템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목표를 세운다.
오늘 할 일에 대한 목표부터 인생 목표까지 기간과 크기에 상관없이 목표를 세우곤 한다.
목표를 세울 때는 본인 의지로 세우기도 하지만 주변과 비교하거나 일정을 고려하는 등 많은 요인에 의해 정하는데 이런 요인들이 많아질수록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지 검토하며 최적의 목표를 살펴보게 된다.
개인이 아닌 조직도 목표를 설정한다.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목표를 세울 수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많은 요인에 의해 목표가 설정된다.
기업 전체 목표가 아닌 기업 내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작은 문제에 대해서도 목표를 세운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목표를 정하지만 목표 설정 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대부분 현 수준을 분석하고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적으로 목표로 정한다.
이런 목표는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미처 예측하지 못한 외부 요인 때문에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목표를 정할 때 현 수준을 반영하지 않고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난 후,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 수준을 분석하면 새로운 문제가 보일 것이다.
이상적인 목표는 어쩌면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일 수 있으나 이상적인 목표를 정해 놓고 난 후에 현 수준을 분석하면 앞으로 집중해야 할 문제가 도출된다.
이상적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먼저 이상성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트리즈는 이상적 기술 시스템 (Ideal Technical System)을 "기술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으나 기능은 수행하는 시스템"이라 정의한다.
이상적 기술 시스템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없어도 현실적인 제약에 따른 심리적 타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을 개선하려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싶을 때는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장치 또는 방법을 고민한다.
트리즈에서는 추가되는 장치나 방법 없이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하라고 한다.
신제품이 현재 제품보다 이상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지, 구조가 단순해지고 부피도 작아지고 신뢰성은 높아지고 에너지 사용량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트리즈에서 정의하는 이상성에 대한 공식은 다음과 같다.
이상성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유익한 효과를 모든 해로운 효과로 나눈 것이다.
현재보다 이상성이 증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유익한 효과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로운 효과를 줄이고 결국에는 제거하는 것이다.
트리즈에서 제시하는 방향은 유익한 효과는 유지하고 해로운 효과를 제거하는 것이다.
유익하고 해로운 효과는 어떻게 정의하는가?
유익한 효과는 기술 시스템(제품)이 설계된 이유와 같이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부가적으로 용량이 크거나 디자인이 좋을 수는 있지만 기본 기능을 만족하지 못하면 유익한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게 된다.
해로운 효과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해로운 효과는 유해한 기능과 가격 등이 있다.
기술 시스템이 유익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원하지 않아도 유해한 기능이 일어날 수 있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은 모두 해로운 효과이다.
예를 들어 제조 공정이 복잡하거나 물류 가격이 비싼 것도 이상성에서는 해로운 효과가 된다.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면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생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
제품을 설계할 때 제조 공정을 고려하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이상성에 도달하려면 우선 기술 시스템이 나타내는 해로운 효과를 제거해야 한다.
해로운 효과가 없는 것은 제조 및 원재료 비용도 없고, 제품 작동에 에너지 소비도 필요 없다는 뜻이다.
즉, 기술 시스템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처음에 이상적 기술 시스템에 대한 정의는 "기술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으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로운 효과를 모두 제거하려면 결국 기술 시스템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기술 시스템을 제거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목표를 설정할 때는 기술 시스템을 제거하고 기능만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제품 전체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은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여러 언어로 구성되어 두꺼운 책자로 제공되었지만, 현재는 간단하게 QR 코드 또는 홈페이지에 파일로 사용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사용설명서에 대하여는 이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사용설명서를 정의하면 사용설명서는 제공되지 않으나 소비자가 사용 방법을 알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구성 부품을 제거하는 것도 전체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어 점차 이상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기능을 추가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제품이 복잡하게 변하거나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기능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해로운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기능을 추가하면서 무게가 무거워지거나 배터리 소모가 많아 작동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신제품에 대한 목표를 설정할 때는 모든 요소를 검토하면서 이상적인 목표로 향하고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신제품이 출시되었다고 상상하면서 문제를 예측해야 한다.
트리즈를 접하면 대부분 사람은 연구개발자 또는 엔지니어 자세로 트리즈를 생각하고 활용하다가 계속 트리즈를 활용하고 공부하면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은 왜 고정관념을 가지는 이유와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제한 조건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도 다른 사람 또는 경쟁 기업들을 참고하여 목표를 설정한다.
물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해야겠지만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이상적인 목표와 비교하면 상당히 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과학자도 포함하여) 공기보다 무거운 물질은 하늘을 날 수 없다고 하였다.
당시 기술과 상식으로는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구체화하면서 비행기를 발명하게 된다.
이렇듯 목표를 설정할 때는 이상적이어야 한다.
또한 목표를 설정할 때 목표가 달성된 후도 생각해야 한다.
공기보다 무겁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면 만드는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비행기는 사람 또는 짐의 위치를 이동시킨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비행기 이외에도 많이 있다.
사람을 이동시키는 자전거, 자동차, 배, 잠수함, 우주선 등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는 이유는 이동 시간을 줄이려고 타는 것이다.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만남과 이동에 제약이 많아졌다.
사람이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없애면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고, 이동이 필요 없으니 비행기도 필요 없어진다.
요즘에는 전화, 메일, 화상통신 등을 활용하여 해외까지 이동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가야 할 필요도 있고 물건들은 빨리 이동시키려면 비행기가 필요하다.
또한 비행기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다른 목적으로 이상적인 목표를 정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최근 들어 무착륙 여행상품을 예측할 수 있다.
비행기를 만드는 목표를 설정할 때 사람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것이라면 목적지에 가려는 이유에 대하여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비행기만 만들면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활주로와 같이 비행기가 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일반 사람은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없어 자동차 앞을 막거나 비켜주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마차만 다니기 때문에 자동차를 보고도 어떤 물건인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갈 때 앞에 있는 사람들을 비키게 하는 사람이 다니거나 자동차에 말 모형을 붙였다는 사례를 보면 신제품이 출시되면 고객에게 인지시키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할 때는 목표를 달성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목표가 달성된 이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트리즈는 발명 문제 해결 이론이라고 트리즈를 만든 알트슐러가 정의했다.
여기서 발명 문제라는 것은 하나 이상 모순을 포함하고 있는 문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모순을 절충하여 해결한다.
하나(A)를 좋게 하면 다른 하나(B)가 나빠지고, 다른 하나(B)를 좋게 하면 원래 것(A)이 나빠지는 것이 기술적 모순이다.
A를 좋게 하면 B가 나빠지므로 우리는 A도 적당히 좋고 B도 적당히 좋은 답을 구하려고 한다.
트리즈에서 말하는 이상적 최종 결과 (Ideal Final Result, IFR)은 A와 B를 둘 다 동시에 만족하는 결과를 나타낸다.
우리가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답을 구하라고 하는 것이다.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난 후에 현실적으로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최적화된 목표보다는 높은 단계로 목표가 설정된다.
목표를 설정할 때 또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목표 단계에서 모든 것이 명확해야 하고 제품에 대한 새로운 기능이 반영된 설계가 나와야 한다.
상품기획 단계부터 양산에 대한 계획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신제품이 출시될 때 고객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면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품질은 좋고 많은 기능이 있고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구매하게 한다는 목표는 누가 보아도 전혀 구체적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가 아니다.
시속 100km가 빠른 것인지 느린 것인지는 상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정하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시속 8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제대로 된 목표를 정하는 것인지는 생각해야 한다.
자동차를 만들 때 달릴 수 있는 도로와 같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고려해야 하고 빠르게 달려야 할 이유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시속 800km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구매할 고객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이상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난 후에 여러 가지 고려사항을 적용하면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계해야 한다.
결국에는 궁극적인 목표를 잊지 않아야 한다.
* 본 글은 한국표준협회미디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인 품질경영에 연재되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