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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Dec 27. 2021

오감 만족 시대

만족은 닭발일까 족발일까

오감을 만족시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맛있는 아니 맛만 있는 음식이 많이 팔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각 만족은 이제는 기본이 되었다.


인스타 식당이 뜨고 있다.

제주에 살고 있지만 몇 군데 가보고 안 가게 된다.

줄 서는 것은 모스크바에서 많이 해봐서 줄 서기 싫어 안 간다.

시각도 만족시켜야 한다.

음식만 예쁘게 하면 안 된다.

인테리어도 예뻐야 하고 메뉴판도 입구도 건물도 간판도 다 만족시켜야 한다.


냄새 마케팅이라고 들어봤다.

빵 냄새로 후각을 자극시켜 빵을 사게 만드는데 요즘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누군가 방금 시킨 음식 냄새가 남아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치킨 냄새와 삼겹살 냄새는  식욕을 자극한다.


ASMR은 청각을 자극한다.

예전에는 음식 먹을 때 소리 내서 먹는 것은 예의 없는 것이라 했다.

요즘에는 국수 먹을 때도 후루룩 소리 내서 먹으면 잘 먹는 것이라 방송에서 자막으로 칭찬해준다.

어쨌든 청각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촉각이다.

촉각을 만족시키려면 손으로 먹는 방법일 텐데 김장김치를 찢어먹는 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쌈 싸 먹는 것도 촉각일 수 있겠다.

닭발이나 족발집 가면 비닐장갑으로 먹는 것도 촉각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 오감을 만족하는 음식은 닭발과 족발인가?


음식도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한 가지 감각을 만족시키는 시대에서 여러 감각을 만족시키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음식도 융복합으로 요리해야 하나 보다.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 아이디어를 만들고 융복합스러운 제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음식에 가장 중요한 본질은 맛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보다 정말 맛있는 미각만 만족시키는 음식이 인기가 좋다.


아이디어도 본질을 만족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최근에 유행하는 모든 기술을 아이디어에 적용해도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완성 아이디어가 된다.


많은 것보다 좋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글을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촉감은 식감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식감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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