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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Jan 20. 2022

보이는 것이 아는 것일까?

아는 것만 보이는 것일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가면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

많이 아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하면 같은 건물이 다르게 보이고 도시 이름에 숨은 뜻도 알 수 있게 된다.

동유럽 관광을 하면 제일 많이 보는 것이 성당이다.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면 다 똑같은 성당으로 보이지만 설명을 들을 때는 각각 다른 성당으로 인식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려면 관점을 바꿔야 하고 관점을 바꾸려면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도 하지만 어쩌면 믿는 대로 보인다고 할 수도 있다.

자기가 생각한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의미 없는 행동과 상황도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변형되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바닥에 흘린 커피를 보고 사람마다 떠오르는 형상이 다른 것은 신기하다. 

아래 그림은 유명한 오리-토끼 그림이다. 

오리만 보는 사람과 토끼만 보는 사람은 각자 자신이 믿는 것이 맞다고 할 것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Rabbit%E2%80%93duck_illusion



우리가 마주치는 많은 정보들이 이렇게 보일 것이다.

소설 같은 얘기들에 진실은 묻히고 여럿이 믿는 거짓이 진실로 들리게 된다.

사람 사이에는 많은 오해가 있고 이렇게 오해를 하는 한두 명 사람들에 의해 소문이 진실로 포장된다.


억울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지만 원인을 제공하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내 마음에 선한 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 기준이 아닌 남들의 기준에서 생각하려 하는데 잘 되질 않는다.

다른 사람에 관한 얘기는 추측이 아닌 진실만 말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그 또한 주관적인 얘기가 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에 관한 얘기를 안 하는 것이 더욱 좋다.


살아오면서 내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겠지만 정확하게는 누군지 모르겠다.

의도적으로 상처주기 위한 말과 행동이 아니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상처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나를 볼 때 내 주관적인 믿음으로 보는 것인지 나를 아는 만큼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보는 내 모습보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이 맞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내 모습이 정확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보이는 것이 아는 것일까 아는 것만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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