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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Mar 03. 2019

10점 만점에 10점

문제 구체화

왜가 아닌 무엇에 집중해라!


갑자기 양궁 감독이 된 여러분들은 선수들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제안을 단 하나만 해야 한다. 많은 고민을 해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제안을 해야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일까?

문제를 다시 보자. 현재 원하는 것은 과녁 정 중앙에 화살을 쏘라는 소리다. 아니 화살은 항상 정 중앙을 향해서 쏘고 있다.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혀있는 상태를 만들라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과녁 정중앙에 화살이 꽂힌 상태이다. 

과녁 바로 앞에서 화살을 쏘라는 아이디어도 나오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제한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 양궁 규칙은 자기가 쏘고 싶은 곳에서 마음대로 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위치에서 화살을 당겨야 한다.


 목표를 정하고 난 후에는 문제 상황을 직접 봐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에는 많은 오류가 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을 켜지 않고 바탕화면에 있는 것들을 빈 종이에 그려보자. 매일 보는 것이지만 막상 그리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바탕화면에 휴지통만 있는 사람은 그나마 그리기 쉬웠을 것이다.


화살을 쏘는 모습이다.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왜?"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활이 문제인가? 활에 문제가 있으면 가운데로 화살을 보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화살이 문제인가? 똑바로 날아가지 않는 화살을 가지고 연습하면서 문제를 다른 곳에서 찾으면 안 된다.

과녁은 과연 정상일까? 화살이 꽂히지 않는 과녁은 아무리 정확히 쏘아도 절대 꽂히지 않기 때문에 점수를 낼 수 없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같이 사람이 문제는 아닐까? 제대로 훈련받지 못 한 사람이 쏘는 화살은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계속해서 정확하게 꽂히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은 어떠했는가? 바람이 변덕스럽게 불거나 비가 오던가 지진이 일어나던가 하지는 않았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화살을 쏘는 사람은 누구이고, 경기장은 어디이고, 활과 화살과 과녁은 정상인가?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각각 요소들에 대하여 질문해야 하고 검증해야 한다.

문제는 단지 원인 하나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문제를 봐야 한다.




사례 시간이 돌아왔다. 친절하게 사례를 들어준다고 굳이 사례하지는 않아도 된다. 나중에 몰아서 사례해주기 바란다. 책이 출간되면 연락할 것이다. 전화 끝나고 옆 사람이 왜 전화했냐고 물어봐도 "책 사래"라고 대답하지는 말자. (이런 말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은 많이 참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내가 중2는 아니다.)


새로운 우산을 만들라는 과제를 여러분이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우산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문제를 몇 개 조사해봤다.


비가 올 때 우산을 한 손으로 들어서 불편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우산이 뒤집힌다.

비가 그치면 들고 다니기 귀찮다.

우산을 쓰면 앞이 잘 안 보인다.

실내에 들어가면 물이 흐른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질문을 다르게 만들어보자.

도대체 우산은 왜 있어야 하는가? 우산의 기능은 무엇인가?

우리가 좋아하는 기능을 물어보고 있다.

기능에 대하여 정의할 때는 제일 먼저 목표 대상을 찾아야 한다. 우산이 하는 기능의 목표 대상은 무엇인가? 우산을 비를 피해 준다? 비를 막아준다?

기능에 대하여 다시 정리한다. 기능이란 목표 대상의 특성을 변화하거나 유지시킨다.

다시 말해 비를 피한다와 막아준다는 특성을 변화하거나 유지시킨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대상은 빗물이다. 빗물이 떨어지는 방향을 바꿔 주는 것이 우산이 하는 기능이다.

우산은 빗물의 방향을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다음은 우산 구성 요소를 조사하고 상호작용 매트릭스를 작성하고 기능도를 그린다.

기억이 안 나면 찾아보고 오자.


아이디어를 만들기 전에 중요한 것은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지는 않았나 알아야 하는 것이다. 힘들게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데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았을 수도 있다.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특허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지 누군가 만들었던 것과 같은 아이디어를 힘들게 다시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늘은 바로 유사제품을 검색해보자.

비가 올 때 한 손으로 우산을 들어서 불편하다는 문제에서 도출될 만한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먼저 우산을 꼭 손으로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아이디어이다.

.http://gizmodo.com/5337435/shoulderbrella-because-holding-your-umbrella-is-haaaarrrd

우산을 들기 위한 손잡이를 어깨에 매면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상당히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되는 또 다른 문제가 많아 보인다.


http://www.nubrella.com/nubrella.php

그래서 우산을 뒤집어쓰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정말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 결국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옷은? 


우산을 드는 것이 불편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우산을 들게 하면 된다.

요즘에는 커플 우산을 팔고 있다. 검색해서 보면 둘 중 한 명이 우산을 들면 된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아래 제품을 보면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https://www.amazon.com/LESYPET-Umbrella-Leash-Fits-Length/dp/B00SV3ZP7Q


다음에는 바람이 불어 우산이 뒤집히는 문제를 해결한 아이디어이다.

우산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우산이 뒤집히지는 않는다. 사람은 비에 젖을지는 몰라도 소중한 우산은 절대 뒤집히는 일이 없는 아이디어이다.


http://www.flickr.com/photos/8434252@N06/2694913457/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절대 뒤집히지는 않을 것 같은 우산이다. 또한 사람도 비에 젖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우산을 들고 다니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우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제안된다.

http://www.thinkgeek.com/geektoys/japanfan/b625/

우산 손잡이를 칼 손잡이같이 만들어서 등에 매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면 비슷한 제품이 아래 그림 같이 나오게 된다.

http://gadget.brando.com/the-rifle-umbrella_p01607c038d001.html

이번엔 총 모양이다. 이건 메고 다니기 조금 위험해 보인다.

우산을 의자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http://www.likecool.com/Umbrella_Stool--Accessories--Home.html

우산 손잡이를 변형시켜서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이 제품도 위험해 보인다.


실내에 들어가면 물이 흐르는 문제를 해결한 아이디어도 있다.

먼저 우산이 열리는 방향을 반대로 바꾼 아이디어이다.

https://kazbrella.com/

우산에 비 맞는 부분이 내부로 접히게 만들어서 우산을 접어도 옷이나 가방에 빗물이 묻지 않는다. 또한 차에서 문을 모두 열지 않고도 우산을 펼 수 있다. 첨부 사이트에 가서 동영상을 보면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7328

위에 있는 우산은 우산 손잡이를 케이스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이다. 비가 올 때는 우산 손잡이를 들고 다니다가 실내로 들어갈 때는 우산을 케이스에 말아 넣으면 빗물이 흐르지 않는다. 우산용 비닐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다음 볼 제품은 우산 기능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http://www.yankodesign.com/2010/01/12/try-air-to-stay-dry/

예전에 나온 아이디어로 우산 기능인 빗방울의 방향을 변경하는 방식을 우산에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한다.

충전된 우산을 켜면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바람이 나와서 빗물을 차단해주고 실내로 들어갈 때는 단지 막대기 하나만 들고 가기 때문에 빗물이 흐르거나 묻을 일이 없다. 몇 년 전에 kickstarter에서 펀딩을 받았는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43275397/air-umbrella)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43275397/air-umbrella


이와 같이 우산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드론을 적용하면 어떨까?

https://techlagari.com/project-dronebrella/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이미 나와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상적인 우산은 어떤 것인가? 우산은 존재하지 않지만 기능, 다시 말해 빗물 방향을 변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이상적인 우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산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상위 시스템으로 우산이 하는 기능을 전이시킬 수가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 타서 운전해서 목적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린 후 일을 마치고 다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가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이 필요 없고 우산이 하는 기능은 건물, 차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우산은 필요 없어진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비가 오는 것이 문제다. 아예 문제를 없애버리면 되지 않을까?

인공강우를 통하여 비를 오지 않게 하는 것도 해결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문제를 분석하면서 시스템 사고 (Multi Screen Thinking)을 활용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제를 해결할 때 우산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과 비를 피하는 아이디어, 비를 안 오게 하는 아이디어로 목표에 따라서 아이디어가 다르게 도출된다.


문제를 만나면 우리는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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