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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Aug 17. 2019

새로 이사한 광교

실천하는 트리즈

남들은 휴가 기간인 무더운 여름에 우리는 이사를 했다.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강남에 있다가 독립 선언하고 외부로 나왔다.


이사는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포장이사가 아니라 스스로 포장이사를 했다.

대충 포장 형태를 갖추고 차 뒷자리를 포기하고 짐차로 변신시켜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 차는 트랜스포머...... 아니 트랜스포터 


트랜스포터


사무실 이사는 1톤 트럭 한 번과 트랜스포터 4번 왕복으로 가능했다. 

다시 사진으로 보니 차에게 미안해진다. 


사무실을 얻기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무실을 보고 다녔다. 

처음에는 안양에서 얻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금액도 높고 교통도 불편하고 건물도 오래되어서

"아~! 여기는 안양 (아냥)!" 이렇게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다.


다시 서울로 가야 하나 싶어서 역삼역 지하 4층 사무실 (창고인데 사무실로 임대 중)을 보러 갔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에서 끝나고 걸어서 지하로 2층 더 내려가야 있는 사무실이다.

나름 비밀기지 같아서 좋았는데 우리는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회사가 아니므로 계약 안 했다.

다음에는 사무실이 수요보다 많아서 비어있는 마곡으로 갔다.

마곡으로 사무실을 이사하면 주변 환경이 위험해서 걱정했지만 마곡도 결국 계약 미성립.

마곡 주변 환경이 위험한 이유는 주변에 LG 전자, 생건, 하우시스가 있기 때문에 매일 저녁에 술을 마실 수 있고 또한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변장하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시 경기도로 찾아보다가 광교로 왔다. 뭔가 광교스럽지 않은가?

경기도청이 이전한다고 건물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만큼 찾는 사람도 없어서 사무실이 텅텅 비어있다.

광교 내에서 사무실을 5개 이상 구경하다가 꼭대기에 있는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전 사무실보다 더 커진 공간이어서 허전한 느낌이 들 것 같았으나 막상 정리를 해보니 딱 맞는 사이즈였다. 이제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


시계를 붙이다 보니 벽면이 부족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면 된다.

굳이 숫자도 필요 없기 때문에 "옆면에 계속"으로 배치했다.

생활 속에 트리즈, 실천하는 트리즈다.


사무실 사진은 시리즈로 하나씩 써나갈 것이다.


혹시 여름에 이사를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분들은 말리고 싶다.
한번 여름에 계약하면 계약 종료일이 놀랍게도 여름이다.
즉, 계속 여름에 이사해야 한다.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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