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건 싫은 사람이 곁에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행복할 수 있는 법
하필이면
아들이랑 같이 있을 때
그런 소식을 받게 되다니.
법이 이상한 건지
내가 이상한 건지
강제로 같이 살라하면
알겠습니다 하면서 같이 사는 건가?
증거가 없는 건
내가 참고 살아서 그런 건데
그런 걸 증거로 모아두는 사람이 있나 보다.
2년 동안 각자 사는데
갑자기 같이 살라고?
난 적응돼서 잘살고 있거든
행복이라는 걸 알아버렸어
눈치 안 보고
혼자 있는 집이라도 따뜻한 곳이라는 것도 알고
느긋한 주말도 있고
밤새 책도 보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술 한잔 할 수 있고
아플 때 구박받지 않고 아플 수 있고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드라마 같은 거 안 보고 내할일하고
스마트폰도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소소한 것들이었는데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모든 게 내 잘못인가 보다.
처음이 잘못된 거지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
내가 벌어왔던 돈 중에 일부라도 있었으면
난 고시원에서 안 살고
원룸에서 안 살 텐데.
모든 걸 놓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몇 억은 없어도 살잖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