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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Dec 31. 2019

두리번거리다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

시간은 정해져 있다.

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주변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어린아이들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본다.

모든 것들이 신기하여 두 눈 가득 호기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처음 보는 것들도 많고 아는 것이지만 예전에 봤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많다.

자동차도 종류가 많이 있지만 왜 저렇게 많이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 단지 큰 차와 작은 차로 구분할 수 있다. 버스, 트럭은 모두 하나로 큰 차이고 그보다 작은 차는 작은 차로 구분한다.

하지만 작은 차라고 분류한 차들도 서로 큰 차와 작은 차로 또 구분이 된다. 그리고 차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두리번거리지 못하게 된다.

시선을 고정하면서 차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다른 차들과 간판과 건물을 보는 어린아이들은 하나라도 놓칠까 봐 시선을 고정하며 쳐다보게 된다.


주변 변화 속도가 빠르면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할 틈이 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정보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보이는 정보를 다 받아들인다.


좀 더 속도를 내보자.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면 땅에 보이는 것들이 천천히 지나간다.

차보다는 빠르지만 이젠 정보가 천천히 들어온다.

하지만 차에서 보는 정보보다는 정확하지는 않다.

큰 차와 작은 차로 구분되는 정도이다.




정보를 가까이서 빨리 보는 것과 멀리서 천천히 보는 방법이 있다. 시야가 달라지고 관점이 달라지면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인다.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천천히 보면서 매일 걷는다.

점차 주변이 익숙해지면 걷는 속도가 빨라진다.

항상 같은 가게가 있고 같은 곳에서 길을 건너고 같은 곳에서 길을 돌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노면 상태까지 외울 정도이다.

이렇게 익숙한 길이 되었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새로운 가게를 봤다.

도대체 저 가게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이전 가게가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난다.

이 길은 정말 익숙해서 다 아는 길인데도 말이다.

또 다른 날 갑자기 텅 빈 매장을 보고 임대문의라는 종이가 붙기 전엔 어떤 매장이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익숙한 길이라는 생각으로 그 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를 무시하고 지나간 결과이다.


내가 안다고 생각한 것이 진짜 아는 것인지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이고
또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사람은 좌우 180도 상하 120도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정면에 시선을 고정해도 저렇게 넓게 보인다.


점차 사람들의 시야각이 좁아지고 있다.

지금 시야각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화면을 점점 자연색으로 가깝게 하려고 하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려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런 연구는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자연색과 입체영상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잠시 눈을 들어 아무 곳이나 보면 자연색과 입체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크기 제한 없는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다.


스마트폰 안보기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넓게 보자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우연히 나온다고 했다.

생각 속에서 두리번거리다 찾아냈을 수도 있다.


아이디어는 생각하는 방법에 의해서 찾을 수 있다.

목표를 정하고 가장 빠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인터넷 찬스를 사용해서 답을 찾을 수 있지만 맞는 답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은 스스로 터득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답을 찾아가는 길이 필요하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호기심은 줄어든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넓게 보는 시야가 필요할 때가 있고 시야를 좁혀 자세히 봐야 할 때가 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각은 좌우로 180도 상하 120도이다.
더 넓게 보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얼만큼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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