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모스크바 유학 이야기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한 koru.org 사이트에 올린 시리즈였다.
당시 40부를 마지막으로 정리한 내용을 최대한 그때 느낌을 살려서 약간 편집만 하여 다시 정리한 이야기이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모스크바에 당시 상황들이 기억나서 다시 작성하면서도 예전 생각에 잠시나마 유학생으로 돌아갔었다.
2004년에 한국에 올 때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제는 서서히 기억에서 멀어져 가서 다시 쓸 수가 없다.
경찰과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학교 실험실에서 이야기,
박사 논문 심사가 연기되면서 예정보다 6개월 넘게 묶여있던 이야기, 한국 사람들과의 이야기,
현지에서 입사 면접 보고, 입사 결정돼서 한국으로 들어온 이야기,
한국에서 적응 못 하고 실수하는 이야기 등등 추가로 쓰려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와 맞지 않은 이야기이므로 그냥 덮어 두려 한다.
당시 러시아를 잘 이해 못 했고 러시아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로 많은 오해와 잘 못된 정보가 있겠지만 러시아 유학 가이드를 쓴 것이 아니니깐 이해해 주기 바란다.
2004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 회사 출장으로 러시아를 해마다 갔었다. 또한 TRIZ 학회 관련되어 러시아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국제 TRIZ 협회 초청으로 방문한 모스크바는 2004년 모스크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길거리는 완전히 깨끗해졌고 최첨단 시설이 적용된 것 같고 사람들은 친절해졌고 모든 게 좋았다.
당시 월드컵 기간이라서 기념주화 및 지폐도 선물 받았다.
월드컵 기념 지폐 및 주화
길에는 스마트폰으로 주차를 예약할 수 있고, 택시도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고, 뭐 어쨌든 많은 것이 스마트해졌다.
주차 예약 안내서
예전엔 한국에 전화하려면 국제 전화국에 가서 카드 사서 전화해야 했던 게 생각해 보니깐 20년도 지난 얘기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길에서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이다. 봉투로 술병을 감추던가 못 마시던가......
예전에는 길에서 맥주 마시고 맥주병을 잘 놓아두면 할머니들이 가져다가 빈 병 팔아서 빵 사드시곤 했는데 이제는 빈병 구하기도 힘들 것 같다. 공원 벤치에서 맥주를 마시면 할머니가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마시고 병을 드렸어야 했다.
나도 집에서 마신 빈 병들고 가서 팔아왔는데 생각보다 돈이 됐다. (두 번인가 해보고 그냥 길에 내놨다.)
또한 마가진에서 술을 밤 10시까지만 팔고 지역에 따라서는 주말에 술을 못 판다고 했다.
이 정도면 거의 금주령인 듯하다. 단, 레스토랑에서는 판다.
모스크바 도착 기념 보드카 300g
한국 들어와서 러시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다가 회사를 옮기고는 러시아어를 거의 못 하고 있었다.
작년에 회사를 또 옮겼는데 여기는 온갖 외국어를 들을 수 있다.
예전에 유학생활 때 같이 만나던 사람들은 지금 뭐 하고 있을까?
혹시라도 모스크바에 대해 궁금한 거 있으면 답 달아놔라. 추가로 더 써줄게.
모스크바 흔한 리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