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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세호 Apr 02. 2020

3월의 일기

  카페 마감시간쯤 덕우가 왔다. 생일선물로 로또를 사줬다. 주머니에 넣었다.


생일상으로 담백하게 차돌 짬뽕을 시켜서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안성에 다녀왔다.


집에 할머니가 없어 이상했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불현듯 생각났다.


어제 집 쓰레기통을 정리하다 나도 모르게 바지 주머니에 있는 로또를 버렸다.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미화원 아저씨가 쓰레기 봉투 가져갔으면 어쩌지?”


10억이 넘는 돈이 날아갈 수도 있다.


집으로 뛰어와보니 전봇대에 쓰레기 봉지가 아직 있었다.


봉투를 뜯고 로또를 발견했다.


핸드폰으로 확인해보니 “낙첨”


허탈해서 덕우한테 사진을 보내줬다.


어쨌든 기억에 남는 선물이었다.


10년 전 입대를 4일 앞두고 생일이었다.


3월 26일 내 생일에 천안함이 가라앉았다.


올해 천안함 사건 10주년이다.


코로나 탓에 천안함 추모 얘기가 전보다 적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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