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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세호 Apr 16. 2020

4월의 일기

할머니가 고모 집에서 지낸다.


지난 주말 할머니에게 다녀왔다.


미용실에서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고모집으로 모셔다드렸다.


가는 길에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바닥에 꽃잎들이 서울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할머니형제들이 할머니를 보러 안성에 내려오셨다.


할머니의 동생, 큰올케, 작은올케 세 분 오셨다.


오실때 마다 고모미용실로 오셔서 나는 고모집에서 미용실로 그 분들을 마중 나가야했다.


벚꽃이 떨어진 길을 한분 한분 모시고 걸을때마다 이제는 가고 없는 옛 사람들을 말하셨다.


꽃잎이 떨어진 평탄한 거리를 가쁜 숨을 쉬며 걷는 그 분들을 보며 나는 한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걸 눈으로 보고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기억해두는걸 좋아한다. 마무리되고 있는 할머니의 세대 얘기를 잘 기억해두고 그리울때마다 꺼내봐야겠다. 전해줘야겠다.


4월 16일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난 그날 그리고 그 다음날 남에 일처럼 친구들과 술을 마셨었다.


얼마전 팟캐스트로 세월호 유가족의 얘기를 들었다.


가늠하기도 어려운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부끄럽고 반성하게 된다.


얼마 전 선거와 겹쳐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이제 지겨우니 그만 얘기하라는 사람도 봤다.


인간같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에 유가족이 그만 상처받았으면 좋겠다.


최근엔 브런치의 글들을 지우고 싶었다.


전에 쓴 글들을 보면 자기연민에 빠진 글 투성이다.


지울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아직 지우진 않았다.


잘못된 글을 지우지 않고 계속봐둬야 나중에 이런 실수를 하지않을 것 같다.


브런치를 그만하고 혼자 글을 쓸까 고민중이다.


타인에게 의식하는 글을 쓰게된다.


카페을 개업한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요즘은 전보다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


언제나 평온한 삶이 지속되었음 좋겠다.


아무쪼록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이상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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