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세다.
쏟아지듯 떠있는 별을 보며
누군가는 숨이 막힌다고 했지.
별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저 하늘 속 별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보겠다고 밤을 새우던 날
- 지어지는 이름은 곧 사라지고
별은 다시 별로서 남아.
별에겐 이름 따위는 필요 없을 테니.
별은 지구의 모래알보다 많다고 하지.
우주는 크다는 표현이 담지 못할 만큼 광활함으로
가장 빛나는 별을 보았다
군중 속에서 너를 찾은 것처럼
별은 반짝이고 있었지.
이름을 말한다.
존재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생기는
간절한 속삭임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듯
어쩌면 사랑한다는 건,
이름을 붙이는 것일지도 몰라
이름을 붙인다는 일은
붙잡는 일이 아니라
잠시 내 쪽으로 불러두는 일이야.
별은 멀리 있고
나는 여기서 자꾸만 손을 뻗어
닿지 않는 것들을 위해
소리를 내고
그 소리에는 표정이 생겨,
마침내 이름이 되어선,
나의 곁에 잠시 머물지.
하지만 이름은 가벼워서
잠시라도 가만히 있질 않아
가벼운 바람에도
멀리 날아갈 듯해
오늘의 별과 내일의 별은
같은 이름 아래에서도
다른 빛으로 존재한다는 뜻일까,
그럼에도 이름을 부른다는 건
셀 수 없음을 알면서도 세어 보고,
사라질 걸 알면서도 한 번 더 부르는 것.
사랑이라는 것, 그 광활함 앞에서
도망가지 않겠다는 다짐일지도 몰라.
나는 오늘도 별을 보며 이름을 불러야겠어.
별은 여전히 별로 남겠지만
다짐은 우주에 영원히 머물지도 모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