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늦게 깨달은 것

by ㄱㄷㅇ

울음을 그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겉으로 나오지 않는 눈물을 애써 뽑아내며

실컷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고 말하던 친구의 말을 믿었다.


그렇게 새벽을 울고

아침이 오면 눈을 비비며 세수를 했다.

해가 그렇게 미웠던 적이 있던가.


나는 기억나지 않는 유년기 때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때를 썼다고 한다.


한 번은

그렇게 울다가

노란색 봉고차에 토를 해버린 적이 있다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던 날이 있다고 들었다.


그 순간이 기억나질 않는다

왜 그렇게 울었을까,

토를 해버릴 만큼.


아팠던 거 아니야?

하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그랬나.

하고 대답했다.


그렇게 울던 아이는

곧 내가 되어서

토를 하진 않고

새벽을 울었다.


무엇도 하기가 싫었고

아침이 오지 않기를 빌면서

그때의 지금을 살아내고 싶지 않았다.

아침의 떠오르는 태양은

희망이 아니라 저주였다.


나는 슬프지 않아도 울어야 했고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야 했다


그것이 나를 죽이는 행위임을

지독히도 늦게 깨달았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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