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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May 19. 2023

[제품의 탄생] 1. 모두 PM임을 조금 알게 되다

왜 PM이 중요할까


HR을 하는 내가, PM(Product Manager)의 역할이나 책임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달라지는 건 각자가 맡은 직무에서의 PM이거나, PM이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함께 책을 읽은 코치의 생각이 나에게 영향을 준 것이 더 크다) PM이 IT 개발자나 UX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한다는 고정관념이 높지만 모든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 작게나마 직무의 한 기능을 맡아 운영해 보며 일의 Input, 과정, 결과물을 만들거나 밟아가고 있다. 물론 범위, 규모는 다르지만 PM이라 생각하고 일 해야 하는 이유는 주도권을 가지고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실무자에서 다음의 Level로 넘어갈 때 일 하는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HR 부서에서 조직의 [인사제도 개선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하자. 실무자로서 일을 대한다면 문제의 정의나 목표, 과제의 결과물을 설정하는데 있어 상당히 수동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맡은 부분만 잘 해내면 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의 깊이나 스킬도 높지 않다.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내가 PM이라고 생각한다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정의된 문제가 나만 느끼는 것인지 함께 하는 팀원도 느끼는 것인지 논의하고 협의할 것이다. 그 후에 현재의 인사제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왜 바꾸어야 하며(문제 찾기, As-Is), 바꾼 후 무엇이 더 좋아질지 혹은 어떤 조직의 모습으로 되고 싶은지 고객(경영진, 직원)을 통해 To-Be에 대한 이유(WHY)를 찾으며 직원들과 경영진이 어떤 불만과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볼 것이다(사용자인터뷰, 고객분석).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타사 사례, 벤치마킹, 시장분석(SWOT, PEST, 3C 분석)을 통해 여러 제도를 시뮬레이션 해보며 우리 조직과 맞는지(Fit) 테스트 해본다. 특정 인물(퍼소나, 멘탈모델, 고객여정지도)을 정해 이 사람이 채용에서 퇴직까지의 모든 단계를 밟았을 때 우리가 바라는 제도대로 진행이 되며 그 사이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없는지 찾아 볼 여지가 생긴다. 단계별 일정 계획을 수립하고 과업별로 달성할 일정과 결과물을 정한다(마일스톤). 그리고 과업별로 결과물을 도출하고 제도를 런칭하기 전 임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도 갖는다(프로토타입 출시). 설명회에서 부서 또는 직급별로 커뮤니케이션 스킬 수준도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도 한다. 설명회 후 피드백을 받아(피드백 리포트) 공유한 후 보완 할 것은 보완하고 정식 발표 후 운영하며 또다른 문제는 없는지 지속해서 관찰하며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 볼 것이다.

-위의 가로안에 있는 내용은, 프로덕트 관리 4단계의 기획의도-구상-실현 단계의 방법들이다-


대충 설명했지만, PM이라 칭하지 않아도 우리는 조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업이 더 잘 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PM이라 생각하고 일하면 조직 내 제품과 서비스 성공을 위한 종합적인 업무를 하기 때문에 업무의 확장성이 넓어지고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관점이 넓어지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를 하며 조직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만나면서 의견을 납득시키고 협의하고 논의하며 합의하는 과정으로 이슈 전파의 범위와 생각이 넓어진다. 우리 입장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입장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때 다른 사람의 입장도 되어볼 수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도서는 PM이 비단 개발자나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소개한다. 하나의 프로덕트, 서비스가 기획이 되고 MVP로 출시가 되기까지, 그 프로덕트가 시장에 나와 고객에게 인지가 되고 팔리고 수익이 나는 모든 상황은 조직의 모든 사람을 두루 거치며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제품의 탄생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PM이다. (도서 中) 또한, 회사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PM의 역할, PM에게 필요한 역량, 프로덕트 개발 프로세스, PM이 갖추어야 할 지식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회사가 속한 시장에서 우리는 '생존'이라는 강력한 목적을 향해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 세상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넘쳐남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 더 다양화 되고, 국가의 경계가 없으며 개인화, 맞춤화 되어가는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 남으면 끝인가? 대체되거나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계속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을 위해 또다른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낸다. 시장이 포화 상태여도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은 계속해서 쏟아진다. 그래서, 더욱 PM(Product Manager)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프로덕트의 성공이 곧 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프로덕트의 경쟁력이 사업,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 성공적인 프로덕트는 우리의 제품이 만들어내고 싶은 미래 비전으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사용자 가치와 수익창출이 되어야 한다. 책에서 PM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아이디어 창출, 기획, 실행, 가설검증, 리스크관리, 팀빌딩 6가지를 설명한다. 프로덕트 관리의 4가지 단계별로 [핵심(비전)-기획의도(Why, 과제)-구상(솔루션)-실현(MVP)] 역량이 잘 발휘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제품(product)이 시장(Market)에서 검증(Fit)이 되도록 모든 것을 조율하고, 결정을 내리며, 방향을 잡는다.


과거 제품의 실패는 특정 부서나 그룹, 개인의 책임으로 많이 생각했지만 요즘은 '제품주도성장'이란 말을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만큼 제품의 성공이나 성장은 특정부서나 개인이 아닌 조직 전체의 책임이란 말이 아닐까 싶다. 기술의 발전이 편의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그 틈새를 파고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공시키기가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 HR로서 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조직 내 어떻게 PM을 양성해야 하는지, 적어도 PM을 만들기 위해 어떤 조직적 지원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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