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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Sep 01. 2021

[원점에 서다] 목적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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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하고 평소의 습관처럼 책을 읽으니 여운이 한 달도 안 갔다. 6개월 후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중요한 책의 핵심은 잊어버리고 읽는 것에만 치중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한 번으로 읽고 마칠 책이 아니며, 함부로 떠들기도 핵심을 버리기도 아까워서 책 내용을 발췌해 [내만내책]을 구성했다. 이름하여 내가 만든 내 책이라고 copy&paste 지만, 모조리 외워서 머리에 각인시키고 싶을 만큼 강렬한 내용들이다. 책의 문구를 가져와 원하는 대로 구성한 것이니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싶다.


*작가의 '직찍사'


기업에서 일을 하는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목적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목적의식이 왜 중요한가? 에 대한 답을 생각할 시간,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예상컨대, 기업에서의 답은 리더가 원하는 것이거나 경험에서 나오는 답이 대부분일 테다. 그리고 그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업의 목적이 흥망을 좌지우지하고 비즈니스에 정답이 없음을 생각할 때 문제를 오일 쇼크 같은 외부 문제에서만 찾을 수 없다.  일본, 한국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외부 상황이 변하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기업 자체의 경쟁력 부재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기존에는 아무 의심 없이 관행처럼 따르고 있던 일들에 대해서도 '이 일을 안 하면 회사가 망하는가? '이 일을 안 하면 어떤 피해가 있는가?' '이 일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는가?' 등을 원점에서부터 따지고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목적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행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무의식 중에 타성에 빠져들기 쉬운 동물이기에 흔히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는 일을 잊어버린다. 무수히 많은 업무 중 구성원이 하는 일이 한결같이 목적과 목표를 수행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각자의 목적이 확고하지 않거나 목적을 생각하지 않거나 또는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낭비가 생긴다. 이 일이 한 기업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 IMF 시절 한국 기업 역시 떨어진 불을 끄기에만 급급했을 뿐 문제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원점까지 회귀하여 심사숙고하지 않았다.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개인으로 돌아와서,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역시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행동한다면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해야만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있지 않은가? 기본으로 돌아가서 목적을 생각하라는 말이 비단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움직이며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이 일을 도대체 왜 하는지, 이것이 왜 필요한지, 다시 말해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도록 하자. 일의 목적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일과 삶 전체가 엄청나게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혹시 규율과 원리원칙,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고지식함의 포로가 된 것은 아닐까? 우리를 옭아맨 사슬이 강하면 강할수록 필요 없는 목적은 더욱 늘어만 간다. 모든 업무는 진정 '필요한' 업무인지 다시금 돌이켜보도록 하라. 완벽함에 대한 집착 역시 마찬가지다. 목적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인력이나 금전을 낭비하는 잘못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확인하라. 지나친 것은 늘 모자란 것보다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은 낡기 마련이며, 영원한 목적이란 것도 없다. 새롭게 떠오른 목적에 부합할 수 없다면 더 이상의 번영도 없다. 더 큰 성공을 위해 목적 자체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라. 인간의 이상에 끝이 없고 욕망도 무한한 이상 오늘 이 시점에서는 완전하고 완벽하게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일이 되면 이미 무엇인가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것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의 관리자는 관리의 목적을 알고 있을까? 관리의 목적이 무엇인가?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로 줄이고 이익은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또한 목적을 올바르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일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눈을 가리는 현실의 장막을 거둬내고 본질을 꿰뚫어라.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상기하라.

다른 회사의 사시(社是) 중 '완전히 알고 나서 일을 시작하고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상사에게 물어보라'가 있다. 요컨대 일은 책임을 지고 완전히 이해한 후 실천하라는 뜻이다. 목적을 알게 되면 그때는 정해진 순서대로 일을 하기보다는 좀 더 창의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하려고 머리를 쓰게 된다.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실수도 줄어들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목적의 중요성을 알았더라도 어쩌다 한두 번 생각하는 식으로는 부족하다. 하루하루, 매 순간 숨은 진주를 캐내듯 원래의 목적을 예리하게 떠올리며 전력투구하라.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목적의식이 뿌리내린 '목적형 인간'으로 진화하는 길만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목적중심으로 사고를 전개할지, 기능과 작용을 중심으로 사고를 전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근본적이며 중대한 문제이다. 어느 쪽을 택하는가에 따라 방향과 결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싶을 때는 목적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하며, 기존 제품을 개량하고 개선하여 원가절감만 하고 싶은 경우에는 작용과 기능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무엇을 만들지는 처음부터 목적을 확고하게 설정하고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작업의 가치를 향상한다는 것은 결코 죽자 살자 맹렬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다. 를 쓰고 몸을 움직여 일하지 않더라도 이렇듯 근본적인 목적에 입각하려는 정신자세를 가질 때 좀 더 편하게 좀 더 큰 가치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 목적형 인간은 한 가지 목적을 향해 최소의 경비로 그 목적을 실현하는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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