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진 Nov 19. 2021

[내돈내책]우아한 관찰주의자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지각필터가 다르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서로의 오해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요건이다.

조직 내 HR 담당으로서 느끼는 중요한 핵심이 딱 이 구절이었다. 오래도록, 자세히 곱씹어보면 조직은 적게는 2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의 구성원이 모인 곳이다. 인원수만큼의 지각필터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 지각필터가 다른 것, 그래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오해를 없애야 하는 것. 단순, 명쾌하다.




책에서 말한 대로 관찰의 기술에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지만 많은 기술이 필요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쉽게 배우려고도 쉽게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관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따라 관찰의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적어도 사실로만 구성된 정보를 가지고 객관적인 관찰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보자. 보고 나서 다시 보고 그것이 정말 충분한지, 미처 보지 못한 것은 없는지 다시 살펴본다. 그 방법을 계속 되풀이하다 보면 처음에 보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는 중에 우리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 자, 보았는가? 무엇을 아는가? 그리고 무엇을 모르는가? 무엇을 더 알 수 있는가? 이 방법은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체계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긴급과 중요를 알아야 하며 긴급한 사안은 오히려 우리의 관심을 빼앗고 당장 해야 하는 것처럼 급하지만, 대게 단기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한 후, 우선순위를 둔 다음에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열심히 조사하고, 파악하여 분석한 후, 제대로 된 설명이나 소통이 없다면 그 정보는 전달되지 못한다. 즉, 아무도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직장뿐만 아니라, 내 생활 곳곳에 소통의 부족과 사라진 소통으로 버리게 되는 기회는 많다. 단어를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전달할 때도 있으며 감정에 묻혀 숨겨지기도 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기대 수준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가 이 소통을 통해 상대방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보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듣는 이에 맞추어 메시지를 조정하지 않으면 더더욱 각자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는다.


관찰에 대한 책임, 조직의 소통의 방향이나 원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 준 도서이다. 더구나 관찰하나만으로도 소통과 관련된 업무와 연결할 수 있음에도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일상에서 관찰 없이 기존의 관점과 사고로만 생각의 회로를 돌리는 우리, 나에게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계속, 무의식의 세계를 의식의 세계로 연결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보지 못한 무수한 것들, 회사 안에서 흐르듯이 보고 의식적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나면 '아, 그게 왜 거기 있지? 아, 그 일이 이걸 말한 거였구나, 내가 잘못 이해했네'라고 느끼면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우아하게 관찰해 보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원점에 서다] 목적은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