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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Dec 13. 2021

[내돈내책]조직문화통찰 1.

조직문화 접근법

'조직문화통찰' 도서를 읽으면서 조직에 대한 여러 생각이 겹겹이 일어났다. 때론 반항심이, 수긍이, 무지함이 또는 격한 공감이. 마지막엔 어느 정도의 적용과 과거의 무지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접근하는 방법론 정도를 스스로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계기가 되었다. 도서명 그대로 통찰이 조금 생겼다. 아주 조금.



'조직문화 진단은 = 설문조사'라는 공식으로 조직문화 관리, 변화에 접근했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설문조사는 조직문화를 대하는 실무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여느 모임(인사담당자/교육담당자)에서, 자주 보이는 질문이 '이런이런 이유로 조직문화를 조사하려는데, 혹시 사용한 설문조사나 방식을 공유해 주실 분이 계신가요'라고 묻는 담당자가 숱하다. 나도 그랬다. 그렇다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설문 하나면 조사 한 번이면 조직의 문제 파악이 된다는 단선적인 접근이 우리를 계속 그렇게 몰아갔나 싶다. 마치, 설문조사를 통해 미래에 원하는 행동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고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조사 후, 당근이나 채찍 하나 넣으면 그 행동이 강화되거나 줄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우리(실무자)의 일은 리더의  (조직문화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기대나 바람, 의도를 형 이학적인 단위의 업무로 풀어내야 한다. 그래서 속도에 집착해, 'Why, What'을 건너뛰고 늘 방법(How)만 찾는다. 진단 방법, 설문 문항, 업체 정도 고르고 나면 업체 컨택하며 진행하고 그 조사가 잘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독려하는 것이다. 제발 설문이나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것. 나도 그랬다, 몰랐으니까. 설문이 조직문화 조사의 전부라는 단선적 사고로, 아주 표층 수준의 현상만 보고 장님이 코끼리 말하듯 그렇게 일반화시켜버렸던 과거가 창피해졌다.

*출처 : jtbc 방구석1열


책에서 말하는 기본 핵심은 간단했다. 문화가 전략을 낳고 자라게 한다, 그래서 문화를 접근할 때 행동의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 왜 그렇게 행동해 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일단, 조직문화 변화에 대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지시하는 리더는 드물다. 이 점을 받아들이자.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곳은 이렇게 한다는데..' '우리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전략 실행에 현 구성원을 강하게 몰입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 등. 리더의 지시에 실무자는 논리에 논리를 거듭하며 리더의 의중을 스무고개 하듯이 맞추거나 서로 맞춰가야 한다. 무엇을 위해 진단하려고 하는지, 왜! 그 변화를 기대하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스무고개 하듯이 그 목적이 맞는지 실무자가 찾아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조직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갖고자 한다면 왜, 우리가 지금과 같이 행동하게 되었는지 원칙의 원리를, 역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다. 책에는 그 원리를 알기 위한 기업의 사례가 나온다. 그 토대로 우리 회사를 비교해 보자. 그리고 생각해 보자. 예로 영업의 강한 문화, 우리 조직의 회식 문화, 직원들의 복장, 조직 곳곳에 보이는 인공물들. 이런 부분에 우리가 은연중에 내포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보이지 않던 조직의 사물 하나하나에 관찰이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직문화는 결국 오랜 기간 동안 그 조직이 학습해서 공유된 기본 가정이기 때문에 그 가정을 알아야 접근이 달라진다.



책이 두꺼워서 이 책을 다 마칠까 싶었으나 용케 마침표를 찍었고 생각에 균열이 생겼지만 그 균열을 한 번에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아 여러 번 나누어 적겠다. 일단, 첫 원리를 자꾸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의 담당자로서 책임과 우리 조직의 스키마(schema)를 찾는 것! 우리 조직이 어떤 정보를 더 받아들이기 쉬워하며 어떤 정보는 저항하고 방어하는지, 구성원과 리더의 스키마는 어떨까. 그것이 시작이겠다. 그런 고민이 쌓이고 쌓이면, HR 업무를 하는 와중에 쌓이는 감정, 스트레스가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왜 저렇게 방어적이고 비협조적일까'가 'OO님이 왜 그렇게 말하고 표현하고 행동했을까'로 바뀌면서 그 상황을 나와 분리해서 보거나 원인을 다른 각도로 보는 관점 전환이 생긴다. 이 책은 그 마술을 나에게 걸어 주었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지만, 적어도 책이 자극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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