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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Jan 03. 2024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의 입장인가

내가 10년간 몸 담았던 회사는 여러 사건이 많았다. 

M&A, 회사 인수, 회사 분리, 물적분할, 다시 분리한 회사와 자회사 합병 등. 당연히 그 과정에서 사명도 많이 바뀌었고 직원들의 적도 바뀌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볼 때 주주와 경영진 갈등, 대주주 변경, 이사회, 주주총회 등 여러 장면들이 스쳐갔지만 그 관계를 생각하기 보단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가의 의문 정도 갖었던 경험이 전부였다. 결국 모두 자기 이익에 반하여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 책 중에서,

결국, 2019년 미국 내 주주우선주의에 대한 반성이 이미 가시화 되었다. "기업의 목적은 더이상 주주만을 위한게 아니라 고객, 직원, 납품업체,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의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데 있다."

책에서는 '주주우선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여러가지 꼽고 있다.


*근시안적 경영

주주와 경영자 사이에 정보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주주는 회사의 실제가치를 잘 모릅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게 되지요. 그래서 주주들은, 경영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1년 마다 경영 성과평가 등으로 경영자를 감시하고, 경영자는 1년 이내에 자신의 실적을(성과라 써 있지만, 저는 실적이라고 생각) 보여주어야 하고요. 실제로 3년 계약이지만 1년 갓 넘어 교체되는 대표이사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투자 보다는 실적을 부풀려 주가를 올리거나 영업이익을 높여 회사의 재무 수치를 긍정적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조직의 매년 목표가, 매출로만 주어지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서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실적은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박으로 오히려 장기적인 기술투자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회를 놓쳐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지켜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단기성과주의는 IPO를 통해 주주들 스스로에 의해서도 강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아직도 기업 경영을 '가업'으로 지배하는 대주주의 행태도 많이 봅니다.


*이해상충 및 정보불균형으로 인한 여러 대리인 문제

주주와 경영자간, 주주와 채권자간,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대리인 문제도 심각합니다. 

먼저 주주와 경영자간 정보불균형으로 좋은 프로젝트인데 투자를 하지 않는 기회손실 비용, 나쁜 투자인데 덜컥 투자해 발생한 손해, 경영자-주주간 소송 비용, 경영자를 모니터링 하는 비용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은 경영자 성과 보상, 독립적인 이사회, 다양한 주체의 감시 강화, 소유 구조, 인수합병, 해외상장 등이 있지만 장단점은 늘 존재한다.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법과 규범의 테두리 안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을 넘어, 환경과 사회에 포괄적으로 복무하는 것을 기업의 목적으로 삼는 ESG 흐름이 밀려오고 이미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주인을 주주의 입장에서 벗어나 기업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주체로 확장했다. 그리고 단기간 재무적 이익이 아닌 일관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경영되어야 하며, 소속된 사회와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 같이 읽은 사람들과 생각해 본 질문's!

1. 직원은 주주와 채권자 중 어떤 입장에서 일해야 하는가?

- 주주의 최대 이익은, 주가의 상승이다. 채권자의 최대 이익은, 원금 회수와 복리 이자이다. 적어도 채권자는 이자보다 원금회수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채권자는 기업의 생존이 중요하나, 주주는 생존보다 성장이 중요하고 성장은, 투자를 통해 이루어 진다. 만약 직원이 채권자의 입장이라면, 내 월급이 중요하다. 현재가치인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그럼, 주주의 입장이라면 미래가치인 내 몸값(성장)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야 한다. 그로 인해 지속가능한 실력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성장이 어디 한번만 하고 끝인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서라면 성장은 필수이다. 성장없이 어떻게 생존하는가? 투자 없이 어떻게 성장하는가?

그래서 개인도 기업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다른 이유가 없다. 실제로 투자나 자금조달의 사업계획서가 다르지 않다. 기업은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거나 방어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그 전에 회사 내 안정된 지배구조를 통해 일관된 경영방침(미션, 비전, 핵심가치 등)을 준수하며 내부 의사결정구조가(이사회 & 경영진) 이루어 져야 한다. 일관된 경영방침으로 전략상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의사결정구조가 법적으로 보존되어야 하며 그 순환 반복으로 인해 작년에 비해 우리 기업이 어느 수준인지,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갖거나 방어를 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곧 이것은 조직의 목표, 성과와도 연결된다. 그로 인해 이익이 발생되는 안정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일관된 태도(커리어상 미션, 비전 등)가 나의 일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고 그로 인해 나의 목표 달성의 계획도 실행도 영향을 받는다. 


2. 주주의 입장에서 직장인 이라면, 나에게 중요한 성과는 무엇인가?

 1) 내가 속한 조직의 성과

 2) 개인의 성과

무엇이 중요하며 기업의 지배구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우선, 성과란 무엇인지 정의가 먼저 필요하다. 보통은 결과로서 성과를 생각하지만, 성과란 이룰성, 과실 과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과 결과이다.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 

성과는 a. 목표수립 b. 목표 달성 계획 c. 결과수집 d. 피드백(성장에 기반한)의 과정에서 성과를 낸다. 여기서 개인의 성과는 조직의 성과에 귀속되며 단계별로 개인의 성과를 따로 구분하거나 발라낼 수 있다. 결국 성취를 통해 개인의 실력은 쌓아진다. 그래서 조직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통해 중장기적인 전략, 전술을 수립해야 하며 이사회, Top과 Mid, Low 사이의 간극이 멀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통하며 목표의 방향, 수준에 대한 영점조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내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계속 이어지는) 성장을 가져갈 수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혹은 너무 정치적이거나, 혹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사이가 좋지 않다면 조직이 나아가고자 하는 뱡향에 방해가 되거나 서서히 망가진다. 



기업은 상장이든 비상장이든 투자 등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많은 이해관계자'안에 둘러쌓여 있고 그 안의 조직 구성원 역시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으며 기업 전체를 놓고 서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윈-윈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능력이 좋아 이런 저런 사업을 벌여도 그 사업을 실행하는 주체는 결국 실무진이며, 구성원이 능력이 좋아도 그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엉망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좋은 과정 없이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 과정이 좋지 않은데 좋은 결과라면 그것은 철저히 운이었거나 한번 뿐인 성공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회사의 지배구조를 알아야 우리 회사와 나의 성장의 한계치를 알 수 있다. 사회 안의 시장, 시장안의 업계, 업계 내 우리 회사를 통해 내가 어느 곳을 바라보며 나 또는 회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라면 혹은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이해관계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고 그리 생각해보라고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직의 일관된 경영방침이 매순간 잘 운영되고, 정책/제도에 반영되고 있는지, 조직의 목표가 합리적(일방적이지 X)이며 현실적인지, 목표를 달성과정이 올바른 방법(정해진 규정과 절차 등)으로 흐르고 있는지, 목표 달성에 대한 측정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그 기준에 의해 달성여부 역시 평가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들이 이런 이해관계에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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