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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Jan 22. 2022

일의 고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마케팅적 HR


일의 경험을 통해 깨닫기만 하면 하수이고-

깨달은 것을 통찰만 하면 그나마 중수 근처에 간다.

그리고 통찰을 바탕으로, 일의 방법론을 만들고 적용하여 지속적으로 검증한다면

일에 있어 적어도 고수 근처는 갈 수 있겠다.

물론 무조건 고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늘 일을 잘하고 싶어 한다.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만 앞설 뿐, 노력이란 것을 긴 호흡으로 지속해서 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일을 하는 동안 여러 직급을 거쳤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동일 직급/궤도에 있어도 나와 타인이 다르다.

일에는 그런 경계가 있는 듯하다.

궤도 안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같은 시간, 업무 경험으로 실력이나 능력이 비슷하다 생각하지만 안에 고수와 하수- 중수가 나뉘기 시작한다.



또한 그 경계에 시선(보는 방향)이 한몫을 한다.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참여를 안 하는 거지?'

'oo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 떠 먹여줘야 하나'라는 말을 주로 했다면

결국 나의 고객에게,

'당신의 시선을 우리한테(팀/회사) 맞춰서 생각을 해주세요', '우리가 옳아요'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깨달음과 통찰이 그 이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실패를 덜 하기 위한 방법 외에 제대로 된 노하우를 쌓지 못했다.

쳇바퀴 안을 달리고 있었고

쳇바퀴 안에서의 방식만 고민할 뿐, 쳇바퀴를 나오거나 같이 넘어서지 못했다.



그들(고객)의 시선에 맞추어 일하는 사람(나/부서/회사)을 옮겨야 했다.

'우리(팀/회사)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고객)의 생각은 어떤가요? 같이 대화해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 부분은 우리가 몰랐어요, 다음엔 그 부분도 반영할게요'

옮겨가서 고민해보고, 그들의 얘기를 흘리지 않고 새겨 들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나(HR)의 일은,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이나 사고, 행동이 그들(고객)에게 직(Affect)/간접(Influence)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임에도 방식은 늘 같은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시선이 그 한몫을 한 것이다.  

일에 대한 책임이 늘어나는 만큼 시선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순간이 많고

조직의 시선과 고객의 시선들이 얽힌다.

그때의 시선이 어느 지점에 머무는지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지며, 그 결과로 개인의 능력도 달라진다.


고수란, 그 시선의 얽힘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소의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 

그러니, 일에 감정을 담지 말고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결국 지식, 스킬보단 사고력(wh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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