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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Nov 10. 2022

행복 시스템

#스스로행복추구하기


스스로의 행복 시스템을 갖추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자신만의 관리 방법이 있나요?



내가 나에게 질문해 본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시스템까지 필요한 일일까? 하루, 순간이 행복하다면 난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나 가끔 불행해도 다른 행복한 일을 생각하며 다시 행복을 기대하고 꿈꾸는 것이 대부분 삶이지 않을까? 그런데, 조직에서는 시스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내 개인적 삶에서 왜 시스템의 중요성은 느끼지 못했을까.


평일, 아침 6시~ 6시 20분 사이에 기상해 샤워하고 간단한 아침식사 요깃거리(삶은 달걀, 쥬스 등)를 준비하며 짧게는 35분만에 출근 준비(화장을 회사 화장실에서 한..;;)를 마친다. 그리고 3분~5분, 지하철역까지 이동해서 7시행  지하철을 탄다. 그렇다. 나름, 나의 시스템이다. 왜 이 시간을 이렇게 타이트하게 쓰느냐고 묻는 다면, 나의 자투리 시간인 출근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다. 아침 집근처 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빈 지하철'을 타면 앉아서 40분 가는 동안 명상을 하거나 멍(사색)을 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거나 정리한 것을 쓰거나 독서도 한다. 아침의 40분이 나의 하루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40분을 알차게 보내고 나면 아침이 보람차다. 그 보람찬 아침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시스템(다소 거창하지만)을 갖추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도, 이와 같이 시스템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이 짧은 40분여를 위해 나의 무엇을 줄이고 늘릴 것인지 투자 결정,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며칠을 테스트 해보며 적정 수준이나 시간을 뽑을 것인지 시도했던 것처럼 삶 안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처음, 출근할 때는 샤워, 옷입기, 화장에 1시간이 걸렸고, 한달 후 50분, 그 다음은 40여분 좀 넘게 걸린다. 혹여 10분이나 늦잠을 자, 준비를 30분만에 하더라도 7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일도 그렇다. 굳이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리스트에 옮기며 퇴근 시간 전 쳐내기만 한다면 그날 일에서 얻은 나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해치우듯 한 일로 나는 오늘도 '월급값 했다'는 안도 외에 나에게 남은 성취는 무엇이었을까? 그 성취와 행복을 전에 했던 일의 결과물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이루고 달성할 수 있도록 일에서의 행복감이나 성취감의 시스템을 내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면 나의 행복과 성취는 커져갈 것이고 쌓이면, 그럼, 나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어제의 나보다는.



또한 오늘 하루의 행복 중 남은 것은 내일로 이월하고 대신, 언제 느낄지 모를 행복을 위해 오늘을 갈아 마시지 않는 것이 다. 그래서 오늘 하루 스스로 작은 것에서나마 행복을 느끼려고 하되 크기나 강도가 아닌 자주 느끼는 작은 행복에서 남은 감정은 내일로 저축도 필요하다.

하루가 힘들어도 다른 것을 통해 나의 행복을 느낄 만한 스스로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 오늘 누군가로부터 힘들거나 지치더라도 거기에 모든 것을 할애해 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거나,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붙드는 것! 참고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버티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소진하고 나면 내가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작은것에서 나마 느낄 행복을 제대로 느낄 에너지가 없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쌓아가기 위한 것이 행복시스템이지 않을까?



적어도 스트레스로 인해 나의 행복권을 추구하지 못한다거나, 계획한 일을 하지 못한다거나, 그 부정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내일의 에너지를 당겨와서 쓰게 되면, 내일은 더 힘들게 된다. 내일도 오늘처럼 버텨야 할 수 있는데, 버틸 에너지를 어제 다 소진했다면 나는 오늘, 행복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평소 나의 행복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 나는 자주 행복할 수 있고, 그 행복이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 결정에 구심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에서 어제 받았던 질문을 곱씹어보며 내 생각을 정리하다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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