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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Dec 19. 2022

Self-Motivation

#나의동기는어떻게작동할까

동기부여에 관한 논문, 글, 책을 무수히 읽고 이해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의 동기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미안한 나에게 남기는 글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회사 일도, 나의 일도 모두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마음을 먹다'

: 어떤 마음이나 감정을 품다

: 결심하다(마음을 정하다)


마음 먹는 것은 그나마 쉬울지라도, 작심삼일을 늘 기억해야 한다. 망각 또한 쉽기 때문에 먹은 마음을 잘 달래야 한다.


최근 긴시간 질질 끌며 되지 않았던 작업이 끝을 맺었고, 말미에 잘 되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자극을 주어 물꼬가 트인 질문이 있었다.

첫째, 나를 움직이게 만든 질문과 답이다.

Q. '이게(나의 경력기술서를 작성하는 작업) 일(회사일)도 아닌데, 굳이 일처럼 열심히 해야 하나요?'

A. '회사 일은 돈을 받고 하는 남의 일이지만, 이 일은 나의 일이기 때문이죠. 나의 일이니, 남의 일보다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맞는 말이었다. 왜, 내 일도 일이란 생각을 못했을까? 아님, 왜 회사 일만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회사 일은 회사와 관계가 끝나면, 안 해도 되거나 내가 아니면 남이 할 수 있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된다. 그런데 나의 일은 내가 끝내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그 일이 됐을까? 내 일이라서? 내 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마음만 먹는다고 끝이 아닐 때도 있다. 그럼, 마음 먹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던진 두번째 질문.

Q.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혹은 그 일이 늦어지면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A. 하지 않아도 돼... (근데, 이제까지 투자한 게 아깝지 않아?)

A. 그럼, 너가 원하고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그 작업은,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 했던 건데, 어떻게, 무엇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A. 어쩌면 살아 왔던 대로 살겠지.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 않아. (이 상태로 10년을 똑같이 일해도 괜찮겠어?)

A. 나중에 나이 먹고 뒤처져도 괜찮아? 정말? (피터의 법칙을 기억해)

  


답의 내용과 상관없이, 나를 행동하게 하는 이유는 그때 그때 다를 것이다.

그런데 두번째 질문은,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남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나의 속마음도 함께 보여준다. 조금은 약은 생각, 변화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바라지 않는 대립적인 생각. 그런데 이게 진짜 나의 생각이다. 질문에 여러 답을 하면서, 부정하고 인정하고 다시 질문하며 전에 품었던 생각에 더 절절한 이유를 댄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꾸중도 하고, 칭찬도 하고, 가능성도 알려준다. 그리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강하게 밀어 붙이다가, 때로는 달래가며, 당근도 주었다가 한 번은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의 동기를 달랜다. 달래거나 피드백을 하는 것이 남에게 할때는 되게 익숙한 일이고 계획적이고, 열심인데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나를 잘 모르면서 잘 안다는 착각.


결국, 나의 동기를 내가 어떻게 다룰 수 있는가가 모든 일에 핵심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조건 Input만 갖추려 하지 말고, 지난 과거를 보며 그 일이 왜 안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보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나의 동기를 잘 다루게 되면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게 되고

문제가 되는 일을 만들지 않게 되고

하다 보면 한 번에 되는 일은 없음을 깨닫게 되고

나처럼 다른 사람도 동기가 매번 다르며, 동기를 자극하거나 달래주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동기부여는 남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것'이 당연하다. 내가 모든일에 변수이므로 스스로만 잘 관리해도 어떤 일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참.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여전히 이불안에서 밖으로 나오기가 참 두려운 것이다. 내가 나를 이기려 하기 보다, 나를 인정하고 안되는 건 포기하고 되는 것에 매진하도록 전략을 바꿔야 겠다. 오늘도 나와 싸우다 결국 항복했지만, 내일은 이겨보리라. 그럼, 나에게 어떤 당근을 써 볼까. 나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까를 고민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그냥 하는 것이 더 빠르겠단 생각에 글을 쓴다. 쓰다보면 생각도 마음도 정리가 된다. 그래서 이렇게 글 하나를 썼다. 내가 나의 동기를 활용한 사례 하나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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