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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YS Apr 09. 2024

신선하고 구수한 멸치 묵은지

항암 중 입맛 살리는

15년 전 방문 시에 친구들을 묵은지 고기전문점(묵은지에 삼겹살을 싸서 먹었던)에서 만났는데, 그때 10대였던 아이들 표정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던가보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게 안에 온통 콤콤한 묵은지 냄새라, 맛은 둘째치고 들어가면서부터 고단함이 밀려들었었던...



밥과 어울리는 반찬 레시피로 요리한 묵은지를 맛본 후, 입맛 잃었던 아내는 물론이고 한국에 방문차 들어온 두 아이들이 눈이 커지면서 각자 돌아가면 반드시 만들어 먹겠단다.



멸치 중자(대자도 좋다) 크기로 15마리 정도, 묵은지 반포기, 마늘, 대파, 맛술, 국간장, 들기름을 준비하고.


 멸치를 잘 말려(덕꾼) 준비한 후(프라이팬에 볶거나, 마이크로웨이브에 40초 또는 미니 오븐에 3분 정도 굽는다) 물에 담가 적셔놓는다(대접의 멸치가 잠길 정도만).


묵은지의 속을 물에 잘 씻은 후(너무 박박 씻지 말자) 손가락 길이로 썰어 준비하고(두툼한 놈은 손으로 찢어준다), 볶음기름 살짝, 마늘(반스푼), 맛술(미림) 그리고  국간장 각각1스푼, 설탕 1/3스푼(잡내를 없앤다)을 넣고 조물조물 섞는다.


센 불로 웍에 넣고 5분간 뒤적이며 볶아준다(군내를 없애는 작업이다).


볶은 묵은지 더미 가운데를 비운 후에 물에 담가두었던 멸치를 국물채 부어주고, 

뚜껑을 닫고 중불에 5분간 더 익힌다.


뚜껑을 열고 들기름(2스푼)을 두르고, 썰어놓은 대파를 뿌려 넣고 다시 잘 섞어준 후 불을 끈다.


흰밥에 이것 하나면 입맛이 돌아 한 끼가 거뜬하다.


식어도(냉장고에 두었어도) 맛있다.

항암 중 3번은 해 먹었던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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