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나 해장에도 좋은
매일 반복되게 단백질을 빠짐없이 넣어 찌개를 끓여 데는 게 그리 쉽지가 않다.
특히 주 재료가 두부일 경우에 더더욱 머리가 하얘진다.
백지 같은 이 맛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척박해서(선입견에) 별로 구미가 당길만한 메뉴가 없을 것 같은 '원주'를 지나가며,
구불구불 시골길 한구퉁이 골목 음식점에서 맛봤던 '두부전골'은 기대했던 모양과는 다르게 나왔었고,
전골냄비 그득 담아 상에 올라온 그 심심한 모양대로 맛도 슴슴했다.
시골집 방 한켠에 쭈그리고 앉은 다른 손님들처럼 그렇게 불편하게 다리를 접고...
듬성듬성 차려진 상 한가운데 두부찌게의 그 맛이 좋았다.
고추장을 풀지 않은,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맛을 낸 그때의 담백함이 그리웠다.
시원한 국물 맛을 위해 콩나물 그리고 호박과 대파를 다듬어 놓자.
육수는 덕군 멸치(~15마리)를 준비해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둔 후, 기호에 따라 어묵 또는 돼지고기(200~300g 정도)를 깔고.
마늘과 잘게 썰은 대파를 따로 준비한 후, 전골냄비에 돼지고기/두부(두텊게 썰어 놓은)/파/호박/콩나물 순으로 둘러 얹고.
다진 마늘 1술, 액젓 1술, 국간장 2술, 고춧가루 2술, 맛술 2술, 새우젓 1술, 그리고 후추 조금.
그리고 들기름(1술)을 두른 후 10분 정도 끓여준다.
콩나물이 숨 죽으면 먹을 때다.
매번 국물도 남기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