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Land의 원류를 다녀와서
설탕 한 움큼을 턱 하니 넣고 '괜챦아유~' '맛있으니깐유~'를 남발하는 그가 탐탁지 않았다.
직관적이라 마음에 든다는 대부분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시식해 보면 그 맛의 절대치는 '단맛'이 중심(물론 감칠맛 매운맛 짠맛도 있다)이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도 나고...
하지만 어쩌랴.
대세의 방향이 그쪽인 것을.
짭짤한 맛 좋아하는 아재는 서촌 어귀의 노포나 기웃거리다가,
추석연휴에 근 7년여 만에 이웃나라를 다녀왔다.
이곳저곳 맛집을 기웃거리다가,
잊고 있었던 맛의 기억이 문득 살아 올라왔다.
맞다, 그 옛적(근 25년 전)에 이곳의 맛도 충격적으로 달았었지...
일본에서 유행을 하면 5~10년 후면 한국으로 넘어오던 수십 년 전 트렌드가,
지난 10여 년 전에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더니 아직 숨이 붙어있었구나...
'백 선생은 그저 트렌드의 길목 초입에 서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간의 괘심 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다 없어진 건 아니다).
누구를 탓하랴.
단맛에 넘어가지 않는 이 아재의 고집스러운 혀 때문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