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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YS Sep 20. 2024

생애 첫 국제선

미국으로

이시절(80년대다...) 누구나 그렇듯 대학시절 살던 이곳을 떠나 독일('전혜린'의 우울과 허무의 열기가 10대부터 깊이 들어왔던 때라)로 가고자 이리저리 뒤척이며 세월만 낚다가,


 

그녀의 독특한 우울모드가 대부분의 10대와 20대를 물들였다.(google)



정작 졸업 후 들어간 곳이, 본사를 미국에 둔 회사의 한국지사(우연히 여친이 건네준 모집공고를 보고).


금수저도 아닌 동수저인 내게도 이름이나 분야가 당시에는 생소했기에,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입사후 동기들과 서너 달에 걸친 교육(미국의 교통시스템과 일반 예절등도...)과 오리엔테이션을 거치자마자, 생애처음 여권과 장기비자 그리고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신용카드(AMEX)등을 일사천리로 준비하고는 출국라인에 선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747(Google)


본사 규정에 따라 국제선은 Business(United Air) 석으로(물론 Lounge도 이용했고).


기내에서 조용히 울려 나오는 Gershwin의 음악(UA의 hud가 시카고라 그런가 보다)과 Welcome 샴페인을 시작으로 어버버 하는 순간


이미 코냑 한잔(왜 시켰는지 모르겠다)을 기내식과 함께 받아 들고 있다.




당시 20대 중반에게 유학을 제외하고는 해외여행(수년 후 여행 자유화와 함께 대학생들의 배냥여행이 개시되었다)이 드물었던 시절이라,  

첫 비행을 이렇게 뻑적지근 시작해도 되나.....  하는 생각 따윈 할 새도 없이.


거의 뜬눈으로 비행을 보냈다(웬 영화가 이리 많을까).




도착해 처음 들이마신 미국의 냄새(샌프란시스코 공항의)는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처음 맡아보는 카펫 클리너에 섞인 방향제.

그리고 갖내린 커피 향.


입국문이 열리며 일행의 이름을 들고 서있는 리무진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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