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외모로는 그리 내세우지 않고('우락부락' 하다는 표현이 맞다) 담대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써 내려간 김찬삼의 '세계여행기'는 책의 크기(삼중당 포켓북) 때문이었는지,
내 어린 나이에 쉽게 다가왔나 보다.
지금이야 길에 나가면 쉬이 눈에 띄지만,
당시에 생경했던 머리색깔과 피부색에 대한 표현 그리고 직접 만나서 찍은 컬러화보는
책을 손에서 떼기 어렵게 만들었고....(Youtube에 펼쳐진 세계여행 channel들을 이 몇 안 되는 책으로 옮겼다)
왜 돌연 그의 책이 떠올랐는지는 자세히는 답할 수 없지만,
며칠 전 아내와 딸과 함께 걷던 이태원 언덕 헌책방에 쌓여있던 낡은 책더미 탓이려니...
각 대륙으로 나누어가며 연재를 하던 그의 책처럼,
수년에 걸쳐 지나온 나의 여정도,
이유야 차지하고서 어느덧 3개 대륙을 지나쳐 이제 그의 나이가 된듯하다.
(문득 아내와 얘기하며 확인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여행의 기억을 조합하는 경우도 있고.
그마저 가진 기억도 가물하기도 하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2 부분(남미와 아프리카)은 언젠가는 밟을 것을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