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아이돌의 시조랄까
Boston에서 San Jose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줄 앞쪽에 눈에 익은 곱슬머리의 중년남을 흟깃보고는 단번에 알아는 봤다.
요즘이야 아이돌을 향한 팬심으로 무장한 진심을 서로가 알아주기에 스스럼없지만,
그런 사회적 교류기간을 습득하지 못한 아재에게 어디 선뜻 다가설 용기가 있을까.
필연인지 그때 마침 Kissin의 San Franciso 공연 ticket을 예매해 두었던 터라(평소에 가지 않던 Piano 연주를...), 말을 먼저 건네는 용기(?)가 생겼으리라.
SJ공항에 내리자마자 뛰어 쫓아가 확인했다(Excuse me! You are Kissin, right?)
무뚝뚝한 얼굴이 금세 환해지면서, 흔쾌히 사진촬영을 허락한다.(안 물어봤으면 섭섭했겠다)
하긴 요새 누가 클래식연주가를 알아나 볼까.
어릴 적의 귀엽고 영민한 얼굴은 이제 완숙한 연주자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Davis Hall에서 펼쳐진 다음날의 연주는 듣던 대로...
매곡 박수를 진심 크게 오래 치면, 그날 기분에 따라 앙코르연주를 밤새들을 수 있다는 소문대로...(이날 앙코르연주를 거의 4번 넘게, 한 시간 가까이했다는...)
표정에서 이곳 팬들이 자신에게 환호하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 같고,
이게 다 왠지 공항에서부터 알아보고 환대했던 내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