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를 밝히는
요맘때부터 마켓 이곳저곳에서 저가의 X-mas light를 box로 쌓아놓고 팔기 시작한다.
처음 장만해 들어간 집의 처마를 따라 50cm 간격으로 구부러진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것을 의아하게 보다,
이내 깨닫고는(이사 들어간 때가 연초였다) 그해 말에 처음 달아보았다.
전체 길이에 맞추어 줄에 얼힌 크리스마스 라이트를 장만하고.
당연히 창가엔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해 두었고...
할로윈이 끝나고 Thangsgiving이 다가오면,
아이들의 응원을 뒤에 두곤 사다리를 동원해 개미처럼 연말을 준비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면서,
한 해를 지나간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뽀얀 하얀색의 크리스마스 점멸등(Bulb)이 파란색의 LED로 등장하더니(지금은 하얀색도 제법 나온다),
따스하게 번져 나오는 전구 불빛을 못 이겨 이리저리 새는 은은한 빛 그림자 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힘들다.
정갈하고 화려하지만
추운 LED 불빛은,
뼈를 떨게 하는 캘리포니아의 겨울을 더욱 시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