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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YS Aug 22. 2023

Lay off에 대한 단상

Silicon Valley에서의

미국에서의 첫 직장을 LA에서 시작하며 lay off을 대면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지사를 다니던 90년도에도 인원 감축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먼일처럼 느껴져서 직접 와닿지 않다가...

방금까지 곁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가 사라지는 것을 직접 접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경험했고...(아마 타노스가 튕긴 '블립'으로 곁의 지인들이 사라졌을 때의 Ironman 기분의 2.29% 정도)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다

당시 미국에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던 정권이라 공무원들 머리수도 손을 대기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더욱 충격이 깊게 들어갔고, 여기저기에서 연방 직장 내 총기 난사도 줄을 잇곤 했다.


두어 번 정리의 물결을 지나고 회사가 문 닫고 LA 생활을 뒤로한 채,  실리콘밸리로 이사와 20세기를 넘긴 후 뜸하던 불황의 조짐이 이내 출렁이며, 닷컴붐이 꺼지는가 싶더니 911 사건 이후 여기저기에서 그늘이 진다.


회사는 초반에 인원 감축을 피하는 쪽으로 가면서 연봉 감축과 강제 휴가로 반년을 버텨본다.

여기저기서 차라리 lay off이 낫지 않냐는 반문이 감지되자마자 매 분기 5~15% 감축을 시작하고...


그렇게 2년간 사기가 황폐화되고 관계가 무너져 내렸다.


한편으로, 이웃한 라이벌 회사는 이를 악물며 최소한의 lay off으로 1년 넘게 버티더니, 곧이어 가파르게 들이닥친 경기회복세를 기세 좋게 타고 올라 수년 내에 마켓우위를 점해버렸다.


2008년에 다시 들이닥친 불황에는 퇴사 지원자들을 먼저 찾아보고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견딜만한 보상을 주어 내보내는 등의 감성개선이 많이 도입되어, 이후의 lay off은 양당사자 모두에게서 상처를 많이  던듯하고..

그렇게 10년은 지나온 듯하더니...


코로나 이후의 lay off 열풍은 최근에 합류해 처음 겪는 2030 세대에겐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상처가 가실려면 5년여를 추슬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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