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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YS Aug 18. 2023

실리콘밸리에서 주택 리모델_2

이번에는 화장실과 방이다

60년대에 나름 유행하던 바닥 스타일로는 깊이가 꽤나 들어가 품에 안기듯 너풀거리며 푸근한 카펫이 주류를 이루었던가 보다. 


역설적이게 아이들의 알러지와 환경에 대한 걱정은 맨발로 생활하는 동양인들에게 유독 더해, 아시안이 주인인 집의 바닥이 나무로 바꾸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90년대 말)부터였지 않았을까. 

지금은 알러지 방지처리된 카펫이 기본인데, 그 당시에는 별도의 이해가 깊지 않았다..

카펫의 바닥을 들추어 나무가 드러나면, 표면만 갈아내고 칠을 다시 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은 이 나무바닥에 나무나 무늬목을 덧깐다. 

이왕에 바닥을 드러내니, 차라리 욕실을 개조(샤워전용에서 탕을 겸하게)하고 집안과 밖에 칠을 다시 하는 것으로 계획을 확장하고(항상 작은 희망에서 출발한다) 시작했다. 

거울과 등은 이곳저곳에서 발품을 팔아 장만했다,


꼼꼼하다고 소개받은 한국인 contractor와 함께 하기로 하고, 필요한 예산대비 품목을 나열하고...

나무는 붉은빛이 도는 '마호가니'로 정했다. 

강도가 강하고 색이 두드러진다.


맞대은 화장실은 구획을 다시 정리해 죽은 공간을 없애 작은 욕조를 넣고 돌을 잘라 만든 타일로 둘렀고, 집의 색과 가치에 맞춘 세면대와 facet, 벽의 등들을 구비했고, 거울은 분위기에 맞추어 발품으로 장만했다.


최종 paint 색깔은 각방의 주인 특색(어머니, 딸, 아들, 그리고 우리 부부)에 기준하고, 마지막으로 창은 이중창으로 마무리 지었다.

당시의 이중창 안쪽에는 흔하게 보조살을 덧대 넣었다. 뒷마당엔 기르던 토끼 부자가 묻혀있다.

창을 바꾸면서 비어있는 군데군데 벽들 안에는 단열재들을 보강해서 겨울을 단도리하며, 21세기초 우리 첫 번째 집의 2차 재개발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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