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odeling or Rebuilding
주택조합을 구성 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단숨에 지어, 새 단장한 집에 싼 가격으로 입주하는 것은 한국 특유의 개발식 도시모델에서 빛을 보는 case랄까. 새로 집을 고치거나 짓는다는 일은 지난하고 인내를 요하는 일들 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한국에 있었으면 일생 경험 안 했을 remodeling을 지난 25년간 두 번이나 겪었고(이게 다 돈을 아끼려 한 일이라...), 매번 시작부터 후회는 밀려온다.
처음의 시작은 늘 작은 바람에서 출발한다.
이사 들어온 첫 집(우리가 소유하게 된)의 찬장 수납이 점점 모자라기 시작하고, 장의 나무가 낡아서 냄새가 나는 기분(그냥 기분이)이 든다. 자세히 보니 오븐은 새로 사야 할 것처럼 보이고..
부엌을 바꾸려면 대략 셋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Contractor를 고용해서 일괄 공사를 하거나(쉽다 그러나 비싸다), 장을 원하는 만큼 단장해 만들어 칠하고 교체하거나(싸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 직접 부수고 새로 짜 맞추어 넣거나(덜 비싸다, 그만큼 고되다).
세 번째를 택하면서 발품 파는 데로 일이 많아졌다.
장을 부수고 다는데 필요한 장비와, 필요한 장을 만들어 미리 주문하는 일들과, 떼어낸 장들을 처리하는 일들이 순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절로 알게 되었고... 간단하다고 시작했던 재구성(설계)도 직접 해야 했고... 주문한 장들과 전자제품들이 순서에 맞추어 도착해야하고...최종으로 일할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 남게 되었다.
HomeDepot에 가면 집 한 채를 다 지을 수 있는데, 그중 설계(CAD 모델링)와 그에 따른 사이즈로 부엌장 주문을 처리했고(대략 한달 걸려 배달된다), 관련 tool들과 인력은 주위에 물어물어 품앗이 자경단(?)을 결성.
Appliance를 계약하고, 날을 잡은 후 뜯는 것부터 시작했다.
다행히 tool의 주인이 다수의 경험이 있어 뜯는 부분의 노하우를 시전으로 보여주면 모인 3~4명은 그대로 따라 했고, 처음 쓰는 각종 tool들의 사용법은 재료들을 여러 토막으로 썰고 만들며 연습하게 되었고...
그사이사이에 주문한 오븐과 cook top, sink 등이 들어와 붙여가며..
하루는 장을 뜯고, 다음날 level을 맞춘 바닥에 장들을 얹은 후 날을 맞추어 방문한 table top(타일로 준비했었다)과 sink 등을 더한 후 철수. 남은 두 명으로 crown molding을 처리한 후에 완성.
미국에서의 첫 project을 완료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