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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살자

하루라는 귀중한 순간을 가슴에 담으며 살아내기








" 따라라 라라 따 라라 ....."


어김없이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무거운 눈을 비비며 멍을 잡을 시간도 없이  쨍한 핸드폰 화면을 쳐다본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드륵 드륵 울려대는  업무용 문자 메세지와 바쁘게 올라가는 노란 메신져의 채팅방

깊은 한숨과 함께 또 다른 이메일을 확인해본다.


그렇게 언제나 나는 세상에 발을 디딜 마음의 준비도 없이,

어쩌면 아주 무방비 상태로.. 날 것 그대로의 하루를 시작한다.




마음의 fence 라고 해야하나, .


공간과 시간에도 나는 언제나 나만의 울타리가 필요했었다.


누구도 들어올수도 들어 와서도 안되는 나 만이 알고 있는 장소,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어떤것...
 스스로를 보호할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였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아이로 멈춘 나의 자아는 아직도 최소한의 fence를 지키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때로는 완.전.히 강탈당해 버리곤 한다.  그 이유는 그나마도 어릴적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상한 올가미들이

마치 "어른의 의무" 인것 처럼 어른 행세를 하느라 아주 고생스럽게 나를 옥죄고 옥죄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목. 이제는 어엿한 30대 중반의 한 여성 어른으로서의 자잘한 책임들, ..

나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구미에 맞추어 그럴듯하게 꾸며내야 할 것 같은 무게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에서 그래도 꽤나 겪었던 아픔들로 인해 남들도 나처럼 아플까봐 이렇다 저렇다

말도 못하고  뒤돌아서 눈물 한두방울 가끔 떨구는 바보같은 어른.

그것이 나의 모습이었다.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  

시간에 나를 겨우 끼워 맞추어 살고 , 관계에 나를 억지로 넣어 터져버릴것 같이 아파도 애써 웃는다.

책임으로 나를 묶어서 삶이라는 길지 짧을지 모르는 시간표에 겨우 나를 넣어 숨가쁘게 살고 있었다.

그 덕에 반갑지 않은 '두퉁'이라는 놈이 찾아와 나를 여지껏 괴롭혔다.


찌릿찌릿 기분나쁜 고통이 빠른속도로 미칠것 같은 경련으로 이어진다.

 관자놀이 위의 움푹들어간 한 부분과

가슴과 가슴사이 움푹파인 그곳이 마치 서로 연락이나 하듯이 욱신욱신 신호를 보낸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





.

.

.

.

.


마음의 울림이 곧 육체의 신호가 되어 여러번 찾아왔고

신호에 귀기울이며 세상의 가치관이라는 버튼에 내 손가락을 올려

깊은 press를 했다.



마음 깊이 정적이 흐르고 찌를듯이 아팠던 고통의 신호 대신

fresh한 깊은 호흡이 시작되었다.



부족하고 불완전한 모두가 만들어낸 불완전한 삶이 아닌 진짜 가치관으로

다시금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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