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의 미래는 달라진다
어제 오후에 사무실에 있다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제가 농담처럼 2030년에는 평창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 시기가 좀 더 당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오늘의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였습니다.
오전에는 양재동에서 미팅이 있었습니다. 제 주변인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양재동의 미래 가치를 기대하고 주거지까지 양재로 선택했습니다(사실은 부모님의 육아 도움 때문입니다). 올해 9월 서울 도심형 캠퍼스인 서울 AI허브가 오픈하더니 10월에는 양재동 일대가 '국가 AI연구거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1월에는 양재 ic와 우면동 쪽에 그린벨트가 풀리며 서리풀지구가 지정되었고 더 최근에는 위례과천선 민자적격성조사 통과도 완료되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호재들이 한 번에 터져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긴 하지만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양재 IC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보면 북동쪽 AT센터와 화훼공판장, 남동쪽은 현대기아차빌딩과 하나로마트, 남서쪽은 양재동물류단지, 북서쪽은 코스트코와 더케이호텔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들 중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지역은 경부도로 기준 서쪽 편이며, 크게 세 덩어리의 개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① 첫 번째는 더케이호텔 부지 복합개발사업입니다. AI 허브 및 R&D 캠퍼스, 마이스(MICE) 시설을 지어 관광산업은 물론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부지의 크기만 해도 약 3만 평으로 여의도 ifc 부지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지역주민 할인을 받아 호텔 사우나를 종종 이용했는데 12월 30일까지만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② 두 번째는 하림그룹이 추진하는 양재도시첨단물류센터입니다. 16년 하림그룹이 2.6만 평 규모의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500억 원에 매입하였습니다. 여기에 지하하림물류센터, 지상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백화점, 상가가 혼합된 콤팩트시티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연면적 17만 평(용적률 800%)인 대규모 개발사업이고 주택 1000호, 오피스텔 1000호 입주 예정입니다.
③ 마지막은 하림부지 옆 양곡도매시장 부지 개발사업으로, 이곳에 연면적 6만 평 규모의 AI서울테크시티가 개발될 예정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면동에는 삼성, LG전자, LG엔솔, KT 등 대기업 연구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런 지역적 특성이 AI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의 근간이 되었고, 궁극적으로 대형 복합개발사업의 초석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GB해제도 일자리 확대에 따른 배후 주거지를 목적으로 선정되었다고 추측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개발의 한 복판에 서울시가 아닌 과천시의 첫 재개발 사업지인 '장군마을 재개발' 구역의 철거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아델스타로 현대건설이 'The H'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붙었습니다. 주소지는 과천인데 생활권은 서초구 양재동이라는 게 특이합니다.
제가 잘 알고 있고, 또 관심 있는 지역에 다녀왔다 보니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번 주말 비가 내리고 다음 주부터는 본연의 겨울 날씨가 찾아온다고 하니 얼마 남지 않은 따뜻한 겨울을 즐기시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