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21대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부동산 공약에 ‘59타입 공급 확대’라는 표현을 넣은 이유를 데이터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많은 기사에서 보셨겠지만, 저도 과거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서울 아파트의 핵심 평형은 더 이상 84㎡가 아니라 59㎡타입입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아직은 84㎡가 국민 평형으로 맞지만, 2025년 4월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재건축 아파트 제외)를 보면 서울 25개 구 중 절반 이상인 13개 구에서 59㎡ 타입 평당 가격이 84㎡ 타입 평당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구 아파트 59㎡ 타입 평당 실거래가격은 7,530만 원인데, 84㎡ 타입은 7,367만 원으로 59㎡ 타입이 162만 원가량 더 비쌉니다.
59㎡와 84㎡ 타입 평당 가격 차이가 84㎡ 가격 대비 가장 큰 구를 보면 강동구, 용산구, 성북구, 동대문구 순입니다. 강남 3구 기준으로 59㎡ 평당가격이 84㎡ 평당가격을 역전한 시기는 서초구가 2023년 8월, 송파구가 2024년 7월, 강남구가 2025년 3월입니다. 가장 빠른 역전은 2016년 12월 이후 강동구에서 나타났으며, 이후 강동구는 59㎡ 타입이 주도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59㎡ 타입 평당 가격이 84㎡ 타입보다 높은 지역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우선 절대적인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84㎡ 타입의 대체재로서 59㎡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중신축 아파트에서 59㎡ 타입의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가 시작된 만큼, 2010년 이후 공급된 59㎡ 타입 수요는 또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별 아파트 중 15년 미만 아파트 단지 비중을 계산해 비교한 결과, 신축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59㎡ 타입 평당 가격이 84㎡ 타입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절대적인 주택 가격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평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성동구 모두 59㎡ 타입 평당 가격이 84㎡ 타입보다 높았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59㎡ 타입의 국민 평형화는 당분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몇 년 전 세미나 때에도 “앞으로 59㎡가 국민 평형입니다. 신축 아파트 다운사이징 하십시오”라며 강조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52159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