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0명의 남자친구, 나의 빌어먹을 연애스토리

프롤로그

by whysoserious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나에게 남자 없인 못사는 애라고들 한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누군가랑 사귀든 사귀지 않든 항상 내 옆에는 ‘남자’가있었다.

25살 이후의 연애사를 반추해보면(25살 이전에는 누군가랑 사귀어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던것 같고, 아마 내가 첫사랑이라고 명명지을만한 감정이 그때즘 이었으므로 그때 이후로 연애사를 떠올리고자 한다)

정말 내 마음을 다 주고 앞뒤 계산없이 만난 세명의 남자, 적당히 좋아했지만 꽤 오래 만났던 세명의 남자,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만났던 한명의 남자. 그리고 마치 연인과 똑같았지만 관계의 정의 없이 만난 세명의 남자가 있었다.


누군가랑 헤어지면 또 바로 누군가를 만나는 식으로 연애를 해왔다. 누군가를 만나고, 1년 정도가 지나면 슬슬 만나는 사람에게 단점이 보이고 사랑이 짜게 식어 헤어지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는 호기롭게 나만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지 하고 맘먹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남자를 찾아 소개팅을 하고, 모임에 나가곤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정작 나 혼자만의 생활을 온전히 즐긴 적은 성인이되어서 결코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남성편력이(?) 어디서 유전되었는지 궁금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정말 미련하고 우직하게 다른 이성에게 전혀 관심이 없이 두분만을 바라보는 분이셨는데,

나는 대체 왜이럴까. 결혼을 하면 1년은 커녕 평생 함께 살아야 하는데, 금새 짜게 식는 내 옹졸한 마음으로 평생 누군가를 이해하며, 사랑하며, 살을 부대끼며 살 수 있는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매번 자문했다.


큰고모였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나는 큰고모가 명절마다 매번 다른 남자를 데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고모부(하지만 부모님의 말에 따르면 그 남자가 벌써 세번째인가 네번째 남자라고 한다)는 꽤 성실하고 우직한 사람이었는데, 몇년이 지나니 그 고모부와 이혼을 했고 양육권은 넘겨줬다 하면서, 전남편과는 정 반대인 인상 험하고 키크고 몸이 다부진 남자를 데려왔다.


어떤 남자랑은 5년씩을 살 때도 있고, 어떤 남자랑은 금새 헤어질 때도 있고, 어떤 남자랑은 울릉도에서, 또 어떤 남자랑은 동해에서..

‘식’만하지 않았지 거의 결혼한 부부처럼 모든 만나는 남자와 그렇게 살림을 차리고 살았고, 나이가 60 이 넘어서까지 남자 꼬시는 능력은 비상했는지, 한 남자를 떠나서는 다른 남자는 귀신같이 금방 찾았다.

혼인신고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내가 아는 모든 남자들과는 사실혼 관계였음이 분명하다.


고모가 고모부를 떠날때 하는 말들이 있다고 한다.

성격이 더러워, 키가 너무 작아서 싫어, 재미가 없어서 싫어… 마치 내가 매번 1년만난 남자랑 헤어질때 하는 핑계와 똑같아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망할 더러운 유전자.


결국 나는 그렇게 싫어하고 꺼리던 고모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걸까.


그래 이왕 그렇게 살 운명이라면, 그냥 즐겨보자 라는 느낌으로 나의 빌어먹을 연애 스토리를 적어본다.

10년간 나를 거쳐간 총 10명의 남자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많은 분량으로 그리고 어떤 사람은 몇 단락으로 묘사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모든 연애의 찬란한 순간들과 처참한 실패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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