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너무 좋았거나, 너무 아쉬웠거나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단 한번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선택해야 할 것은 두가지이다. 미래와 과거 중 어느 시간대로 갈 것인가.


미래를 선택한 경우에는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선택의 순간에 특정 선택이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좀더 현명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줄 선택을 하기 위한 확인적 수단만이 될 뿐이다.


그러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택했다면 고민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슬픔과 고통으로 이어진 과거는 선택하고 싶지 않다.


중요하고 의미있는 순간이라는 기준이 제공하는 것은, '너무 좋았거나', 또는 '너무 아쉬웠던' 순간 중 택일해야 하는 문제이다.


행복과 쾌감이 후회와 미련을 초과하는 기억을 품게 하는 경험이라면 너무 좋았던 그 순간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반대의 기억을 품게 하는 경험이라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크게 남는 그 순간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너무 좋았던 순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과 너무 아쉬웠던 순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행복한 기억을 좇아 과거로 떠난 사람이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일련의 미련 따위는 행복한 기억이 다시 제공하는 행복의 양을 크게 감소시키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미련을 바로잡을 의지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 사람이 아쉬움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고(완전하고 완벽한 선택이란 인생에는 없으므로), 전체 인생에서 행복감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단 한번 과거로 회귀할 수 있어서 어느 순간으로 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릴 수 있게 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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