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사소한 말의 커져버린 결과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살면서 겪는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는 말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말하는 사람은 그 말의 파급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직접 그 말을 청취한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하고 그것이 삶의 변화에 있어 단초가 되기도 한다.


'너는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그러니 위인전을 많이 읽도록 해'


선생님이 학생에게 이런 말을 무심결에 했다고 하더라도 학생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적 가능성을 신뢰하게 되고, 위인전을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게 된다. 실제 그 학생이 훌륭한 사람이 되었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학생이 선생님의 무심결에 한 그 한마디의 말 때문에 삶에 변화를 느꼈다는 것이 중요하다.


'너는 성격이 급하고, 음율에 대한 감각이 없으니 피아노는 그만 배우는 게 좋겠다'


피아노 선생님이 학생에게 무심결에 한 말은 그 학생으로 하여금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피아노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고 만다.


어른이 되고 나면 다른 사람이 험담하고 폄하하는 말에 대해 화를 내는 것 이외에 다른 사람의 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미 가치관과 세계관이 확립되어 있는 상태이고, 견고한 사고체계에 다른 사람이 무심결에 한 말이 큰 파급력을 가진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현불가능한 말이다. 그저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담긴 말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결코 고래는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 일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고래 뇌의 크기는 인간의 뇌보다 더 크다. 하지만, 고래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 하기 때문에 인간보다 고등한 존재로 취급되지 않는다(고주파나 음파로 자기네들끼리는 대화를 하겠지만). 우리 인간들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자연계를 지배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확인된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여전히 생태계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정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언어를 가지고 지식을 전달하고 사고와 감정을 교류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말이, 언어가 가진 그 무서운 영향에 비해 너무 쉽게 타인과 관계된 말들을 쉽게 내뱉는 경향이 있다. 사소한 말이 크게는 위인을 만들지만, 다시는 한 인간으로 하여금 피아노에 대해서는 시선을 돌리지 않게 만들수도 있다.


참으로 무서운 것이 말과 언어이다.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도 말을 발성기관을 통해 외부로 표현하기 이전에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사소한 말이지만, 그 파장은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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