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들간의 만담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아빠, 눈이 좋은 사슴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음~~"

"모르겠으면 정답요청해!"

"음~~"


"도무지 모르겠는데"

"굿아이디어(good eye deer)"


아들이 영어학원을 다니니까 퀴즈나 농담도 영어로 한다. 이에 질새라 나도 한 수 응수한다.


"너, 그럼 아이디어 반댓말이 뭔지 알어?"

"엥?"

"어른디어"

"그게 뭐야, 시시빵빵!"


무시당하면서도 속으로 '아우디 반댓말은 형인디' 도 있는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시시빵빵하다는 말을 들을까 염려되서이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순조로운 대화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우리가 배울 때보다 지금의 아이들의 학습수준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살아간다는 건 돈을 벌어야 하는 고단함 이외에도 자녀와의 관계상 학습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것도 포함시켜야 할 듯 하다.


아마도 최고의 훈육은 공부하는 모습을 가급적 자주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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