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칼럼(윤소평)
#1 냉전시대에 대한 이해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과 소련 블록 사이에 적대 상태가 존재하지만 군사적인 침략 행위는 없는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대전 말기부터 미국 · 소련 양국은 동유럽의 정치 체제, 원자력 관리를 둘러싸고 대립하여 미국이 1948년 마셜 계획, 1949년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를 결성하여 냉전은 절정에 이른다. 이에 맞서 소련 블록도 바르샤바 조약 기구(WTO)를 결성해서, 미국 블록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게 된다.
한국 전쟁, 베트남의 개입으로 냉전은 극도의 경쟁에 치닫았고, 그 뒤 중국과 소련의 대립, 제3세력의 대두로 국제적 다극화되었다. 1990년 9월 12일, 미국 · 소련 · 영국 · 프랑스 등 제2차 세계 대전 전승국들이 ‘대(對) 독일 화해 조약’을 조인하여 독일의 통일을 인정함으로써 동 · 서 냉전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2 영화로 보는 시대의 변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코만도로 나올 때만 하더라도 그의 전투력에 신뢰가 들었다.
나이가 어린 분들은 코만도, 람보같은 전쟁영웅을 모를 수도 있겠다.
세계 각처의 분쟁 해결을 위해 싸우던 특수부대 코만도의 매트릭스(Matrix: 아놀드 슈왈츠네거 분)는 은퇴 후 딸 제니(Jenny: 알리사 밀라노 분)와 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한다. 그러나 매트릭스가 현역 시절, 그에 의해 추방 당한 알리우스(Arius: 댄 헤다야 분)는 매트릭스에게 원한을 품고 옛 부하들과 손잡고 복수를 꾀하는 한편, 옛날의 권좌를 되찾으려고 매트릭스의 딸 제니를 납치하여 매트릭스에게 교환 조건으로 자신이 독재했던 나라의 민선 대통령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한다. 매트릭스는 사랑하는 딸 제니를 위하여 손을 놓았던 무기들을 다시 잡고 알리우스의 기지로 향해 출발한다. 그는 그들이 요구한 제한 시간내에 알리우스 일당을 해치우고 딸 제니를 무사히 구출해 돌아온다.
람보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전투의 신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월남전에서 제대한 그린베레 출신의 존 람보(John Rambo: 실베스타 스탤론 분)는, 전우를 찾아 록키 산맥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가 찾고자 하는 이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마을 보안관 셔리프 윌 티즐(Sheriff Will Teasle: 브라이언 데니히 분)는 그의 부랑자 행색에 반감을 갖고 마을에서 쫓아내려한다. 하지만 람보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억지 죄목으로 체포하는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옛날 월맹 포로 수용소에서 받은 고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자, 람보는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광폭해져 경찰관과 경찰서를 때려 부수고 탈출한다.
지금의 러시아가 소련이었을 때, 미국과 대치하던 냉전시대에는 이런 전쟁영웅이나 전쟁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다. 실베스터 스텔론 주연의 록키라는 권투 영화 중 록키 4는 러시아 복서와 미국의 록키 발보아가 대결을 펼치는 구도에서 미국의 승리로 결론을 짓기도 했다.
장신, 최강력 펀치의 소련 권투 선수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의 등장. 아폴로가 멋도 없이 드라고와 시합을 가지다가 상처로 숨지자, 이미 은퇴하던 록키는 분노를 느껴 친구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여 소련으로 떠난다. 첨단 과학 기술로 훈련하는 드라고와 시베리아 추위 아래에서 훈련하는 록키. 둘은 모스크바에서 만나 시합을 가진다.
힘겨운 싸움 끝에 드라고를 KO로 물리친 록키는 미국인으로서의 명예를 지켜낸다.
#3 인간 VS 인간이 아닌, 인간 VS AI의 대결구도
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터미네이터로 등장했을 때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터미네이터는 AI를 인류가 개발해 내었으나, AI가 전 지구적인 핵폭발을 일으키면서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고, 생존한 인류가 저항군을 결성해 AI와 대립한다.
AI는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없애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여 타임머신을 통해 터미네이터라는 AI를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는 내용이고, 어린 존 코너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존 코너가 미래에서 보낸 자신의 부하이자 아버지가 AI를 없애는 내용이다.
꿈에서도 서슬퍼렇게 AI로 무장한 머신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 때가 내 나이 10세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아침이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를 했다. 그만큼 AI는 영화속에만 그렇게 존재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구글의 알파고, IBM 딥블루, 왓슨 등의 등장으로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영화 속 존재가 아니라 실존임을 알게 되니 근심이 생겼다.
#4 특정 개인이나 회사, 집단에 집중되는 권력
영화상에서 AI가 구현되는 사회에서는 권력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는 설정이 대부분이고, 주인공이 그 개인의 권력을 와해시키는 것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많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스카이넷이, 이퀼리브리엄에서는 '프로지움' 제약회사가,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엄브렐라 회사가, 매트릭스에서는 메인 프로그램이, 울트라바이올렛에서는 덱서스가, 1984에서는 빅브라더가, 이온플럭스에서는 의사가 권력을 독점한다.
이퀼리브리엄은 인간의 감정 중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계속 투여함으로써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평정을 유지한 인간은 폭력과 전쟁이 없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즐기고, 느끼며, 화내고, 때로는 포기할 수 있다는 것에 있는 것으로 감정을 소거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 자유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주인공이 각성함으로써 권력에 맞서 싸워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레지던트 이블은 좀비 바이러스와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엄브렐라 회사의 AI가 바이러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간을 소거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주인공이 AI와 대결한다는 내용이다.
매트릭스는 워쇼스키 브라더스의 걸작인데, 이들은 성전환수술로 워쇼스키 남매에서, 최근 오빠까지 성전환 수술을 결정함으로써 워쇼스키 자매가 되었다.
매트릭스는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적대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전쟁이 발발하는데, AI의 동력인 태양광을 차단하기 위해서 인간이 대기권에 막을 치자, AI가 전력공급을 위해 인간을 배터리처럼 생산, 관리하자 그 중 키에누 리브스가 억압되어 있는 인간들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다분히 메시아를 그린 것으로 인도에서는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하고,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육체적 힘과 엄청난 전투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돌연변이들 또한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뤄 '덱서스'에게 저항한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기로 한다.
빅브라더가 인류를 감시하는 체제 하에서 인간의 모습을 그린 걸작 소설이다.
2011년, 바이러스에 의해 지구 인구 99%가 사망하고, 과학자 "트레버 굿차일드"가 개발한 백신으로 생존한 5백만 명만이 그가 건설한 도시 "브레그나"에서 삶을 지속한다. 이후 굿차일드 가문이 인공도시 브레그나를 지배한지 어느덧 4백년이 흐른 2415년, 완벽한 사회이자 최고의 인류문명을 구현한 도시라 일컬어지는 "브레그나"에도 어두운 그늘이 존재한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 정부를 묵인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브레그나"에 감춰진 음모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들도 늘어난다. "모니칸"이라 불리는 이 저항군은 계속 세력을 키워 어느덧 정부에 대항할 힘을 갖추고, 마침내 굿차일드 정권을 와해시킬 계획을 세운다.
#5 기존의 권력분립이론이나 권력의 배분에 관한 이론은 실제 현상과 들어맞지 않게 된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권력이 삼권으로 분립되지 않고, AI를 컨트롤하는 개인에게 집중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AI 자체에 집중될 수도 있다.
그런 사회에서는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
권력이동에 대해 설파했던 앨빈 토플러는 그간 썼던 자신의 저서를 땔감으로 써야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