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1 아내
아내란, 기혼 남성이 자신의 상대 여성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 결혼하여 남자와 짝을 이룬 여자를 뜻하고, 집사람은 자기의 아내를 다른 사람 앞에서 낮추어 부를 때 쓰이는 말이고, 여보는 부부가 상대방을 상호 부를 때 쓰는 말이고, 여편네는 자기 아내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고, 당신은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이다.
그 중에서 아내라는 말은 가장 대등한 관계에서 정립된 호칭인 듯 하다.
#2 아내란
아내는 한때는 꽃띠를 두룬 청춘이었고, 꿈많던 소녀였다. 하지만, 아내는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 딸로 살아가면서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자기를 잃어버린 존재가 되었다.
아이들이 퀴즈를 낸다.
고릴라 + 돼지 = ? 정답은 엄마란다. 아내는 이 퀴즈의 정답을 맞힐수가 없다.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왜 정답이 엄마인지 아이들의 해설을 듣고서야 웃음섞인 화를 낼 뿐이다. 웃프다라는 요즈음 표현은 이를 두고 쓰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힘이 세고, 뚱뚱해 보인다는 의미라고 아이들은 설명함으로써 한번더 아내를 괴롭힌다.
아내는 친정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소중한 딸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친정 세간살이 품목을 하나씩 자기 집으로 가져오고, 처녀때 지르던 버릇은 오간데 없이 자기 쓸 것에 인색하면서 자식들을 위한 것은 최고의 것으로 선택한다.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언제나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두둑한 월급봉투보다는 '사랑해'라는 말이 때로는 더 큰 감동과 수줍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남편을 위로하는 친구이다.
맞벌이가 대세가 되면서 아내의 몫은 한가지 더 늘었다.
직장에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므로 남편이 느끼는 강도의 사회적 스트레스도 견뎌야 한다. 남편처럼 술을 잘 마시지 못 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를 술로 풀 수는 없고 '돈을 버니까 자신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껴서 좋다고 말한다.
친구가 좋다지만 아내만큼 남편에게 의리를 지키고 늙어서까지 신뢰를 보내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퍼주는 사랑과는 느낌이 다르다.
#3 아내를 위로하자
아내를 기쁘게 하는 일도, 슬프게 하는 일도 돈이 들지 않는다.
"사랑해! 여보!", "고마워! 여보"라는 말과 살폿한 포옹은 아내에게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큰 위로와 행복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당신이 알긴 뭘 알어!", "집에서 도대체 뭘 하는 거냐!"라는 말과 무관심은 아내에게 그 어떤 폭행보다 더 큰 고통과 슬픔이 될 수 있다.
'아내'는 '아!네'라고 항상 긍정해 주고 응원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보자.
남편이 밖에서 상사, 선배, 잘 나가는 친구, 후배 등 '강한 사람'에게 주눅들어 '찍'소리도 못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유독 '약한 아내'의 의견에 대해서 강한 반박을 해 가며 풀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문제다.
아내가 물어보면 무조건 '아!네'라고 하겠다.
잠언 21:9 에는 '다투기 좋아하는 아내와 한 집에 사는 것보다 옥상 한 구석에서 사는 것이 낫다'라는 구절이 있다.
성경이 호전적인 아내를 둔 경우 이혼 내지 별거하고 혼자 살라는 가르침을 기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옥상 한 구석에 올라가서 가정의 따스함과 안락함, 아내가 왜 다투어 오는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을 고독한 시간을 통해 깨달아 보라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싶다.
아내에게 남편의 긍정의 답변은 가장 좋은 위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내가 물어보면 '아!네'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