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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나쁜 일도,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없다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1 새옹지마(塞翁之馬)


중국 변방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을 쳤는데, 이를 두고 이웃 주민들이 노인을 위로하자, 노인이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아느냐?'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서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 마리와 함께 돌아오자, 이웃들이 노인에게 '축하한다'고 하자 노인은 '이 일이 화가 될지 아느냐?'라고 말했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자, 이웃들이 노인을 위로했고,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서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는데, 나라에서 군인을 징집하게 되어 마을의 젊은이들이 전장으로 끌려 갔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탓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이를 두고 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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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부 잘하는 친구와 공부 못 하는 친구


시골에 두 친구가 있었는데, 하나는 공부를 잘 했고, 하나는 공부를 못 했다. 그래서, 공부를 못 하는 친구의 아버지는 '너는 공부를 누구처럼 잘 하지 못 하니 농삿일을 배워 농사를 지어라'라고 해서 공부를 못 하는 친구는 열심히 농삿일에만 전념했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는 서울대에 진학해서 삼성전자에 취업을 했고, 결혼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공부 뒷바라지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서울에 전세집을 마련하느라 그의 부모는 논답을 다 처분해 버렸다.


얼마 후 공부를 못 하는 친구가 농사를 짓던 땅이 도로수용과 도시정비사업으로 수용이 되면서 공부를 못 하는 친구는 부자가 되어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게 되었고, 골프를 치면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게 되었지만, 공부를 잘 하는 친구는 부모님에게 명절에나 용돈 2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그의 부모는 노후가 막막하게 되었다.


*퍼온 이미지입니다.


#3 화장터 근처에 아파트를 사다


어떤 분이 연화장(화장터)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다. 전 재산을 털어서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혐오시설이 있어서 그리 높은 가격의 매매대금을 치르지는 않았다. 이 일로 그의 부인과 아이들은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얼마 후 그 연화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고, 연화장이 있던 장소는 공원녹지로 조성되어 인근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되었다. 그 아파트는 처음 매수할 때보다 무려 5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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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캐피탈의 두 입사동기


H캐피탈에 두 친구가 동시에 입사하였다. 그런데 하나는 추심과에 배정이 되었고, 하나는 대출심사과에 배정이 되었다. 두 입사동기의 삶은 이 때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추심파트에서 근무하는 친구는 늘 채무자에게 채무변제를 독촉하느라 업무시간 대부분을 보내고, 때로는 채무자의 직장이나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독촉을 해야 했다. 채무자가 딱한 사정을 보여도 회사의 방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하니 마음에 괴로움이 있어도 추심을 해야 했다.


대출심사과에서 근무하는 친구는 대출심사신청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점심먹자"," 저녁먹자", "술 한잔 하자"는 등의 전화를 받으면서 접대를 받는 날이 많았다. 처음에는 대출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출승인을 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 머리가 굵어지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대출요건 미달 신청자에 대해서도 대출을 승인하게 되었다.


대출심사과에 근무하는 친구는 대출채무자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해당 대출채권이 부실채권이 되자, 대출승인자에 대한 내부 심사를 거쳐 배임적 행위가 인정되어 파면되었다. 다행히 회사에서 형사고소를 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면했다.


추심파트에서 근무하는 친구는 때에 맞춰 승진을 하였고, 간접상품과 채권 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더 이상 채무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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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회사에서 승진에 떨어진 김과장


만년까지는 아니어도 다소 승진이 더딘 김과장은, 회사가 야심차게 만든 Task-Force팀의 부장으로 지원을 했다. 해당 부서에서도 부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회사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나 그간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인 태세로 지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급여가 더 많았다.


하지만, 자신보다 과장승진을 늦게 한 부하직원이 해당 프로젝트 부서의 부장으로 전격 승진공고가 났고, 김과장은 탈락했고, 그날 저녁 주량을 초과해 소주를 마셨다.


2년이 지나 회사는 해당 프로젝트팀이 성과를 내지 못 한다는 이유로 부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부서 직원들은 모두 정리해고 되었다. 김과장은 그 해 부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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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상대적인 것이다


인생에는 절대적으로 나쁜 일도,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없다. 변방 노인의 말처럼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복이 될 수도 있고, 복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화가 될 수도 있다.


불행감과 행복감은 대부분 누군가와 무엇인가와 비교를 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감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 힘든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인내, 자제력이 훗날 더 복된 일을 맞이하는데 양분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복된 일을 경험하게 되면 충분히 즐거워 하되, 그 일로 인해 화를 입을 수 있으니 겸손하고 더 근면할 수 있도록 자세를 흐트러 뜨리지 않아야 하고, 불행한 일을 경험하게 되면 충분히 슬퍼하되, 그 일로 인해 복을 입을 수 있다는 희망과 극복에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나쁜 일도,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없는거야'라고 되내일수 있는 정도라면, 그런 사람은 분명 마음 속에 최소한으로 흔들리지 않는 항상심과 평정심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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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승리하는 날들만 가득하기를 바램하는 마음에서 '자! 힘냅시다!' - 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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