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2004년경의 영화이다. 픽션이기 때문에 상식적 이해의 수준을 넘는 스토리이지만, 한 남자가 세 자매 모두와 관계를 맺는다. 1:1의 관계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지만, 다른 관계에서는 비밀이다. 첫째 언니(추상미 분)는 유부녀이다. 수현(이병헌 분)은 셋째(김효진 분)와 결혼하기로 소개되어 이 가족의 삶에 끼어든다.


관계를 맺은 각 당사자는 다른 타인, 즉, 자신의 여형제와 수현을 동시선에서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오픈할 수 없는 관계를 아쉬워 한다.


비밀은 결코 입 밖으로 내어서는 안된다. 비밀을 말하는 순간 그 은밀하고 내밀한 성질은 소멸한다. 전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비밀이라 함은 신뢰를 져 버리는 그런 것일 경우가 많다. 외부적 관계를 단절할 것이 아니라면 절대 내밀한 관계, 비밀을 외부로 드러내서는 안된다. 비자발적으로 내적인 관계가 들통이 날 수도 있지만, 이런 비밀은 결국 갈등과 고통, 이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인간은 유독 생식과 번식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녀관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세상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고도 소중한 관계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결혼은 공식적으로 남녀관계를 알든 모르든 여러 타인 앞에서 선언하는 절차이다. 하지만, 모든 결혼이 성공적이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던 결혼도 시간이 지나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


1:1이 아닌 1:다의 관계가 벌어지면 우리는 비밀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이 달콤하고 행복할수록 영원히 비밀리에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온전히 1:1의 관계에 몰입할 수가 없다. 일정부분의 영혼과 육체는 1:1의 관계에서 벗어나 있다.


사람은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 다만, 그 순간이 영원하지 못 할 수 있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비밀이 발생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과거의 1:1이 거짓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신뢰원칙의 위반, 약속의 배반 등으로 얼룩져 버리기 때문에 비밀유지의 고통은 그야말로 고통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비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급적 그것이 백일하에 드러나도록 하기 보다는 비밀이 추억으로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평온한 삶을 유지하는데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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