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칼럼
공자는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라고 하여,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여 화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라고 하였습니다.
다소 진부한 이 가르침을 꺼내는 이유는 대기업 대표들의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철원씨는 직원을 매값을 치르고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사실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고, 몽고간장 김만식 회장은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실로 대외적으로 사과를 한 사실이 있고, 대림산업 이해욱 부사장도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또한 부당한 강요행위로 형사처벌까지 받았다.
오늘 아침에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로 또다시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자나 언론인들은 거의 매주 기사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공자가 이와 같은 말을 하게 된 이유는, 공자가 뜻을 펼칠 나라와 군주를 찾아 중국 전역을 유랑하던 시절, 자신을 알아봐 주지 못 하는 나라와 군주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자가 치유적인 입장에서 내적 수련을 위해 스스로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은 또 다른 권력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그 권력에 생계를 유지해 가야 하는 반대측은 '갑질'행사를 당하지 않더라도 늘 '을'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그들을 모를 일이 없고, 무시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굳이 대기업 대표자들이 가시적인 물리력이나 언어적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그들을 대하고 있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을 알아 주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살피지 못 한 점'에 대해 늘 반성하고 수련을 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부하 직원이 없는 상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