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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08. 2017

가끔 형식이 내용을 담는다

일상의 변론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 단정해 보이는 사람이 성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군인들은 삼선일치라고 해서, 상의 단추라인, 벨트, 하의 지퍼라인 이 3가지 선을 일치시켜서 군복을 착용해야 한다. 군복을 단정하게 입도록 하기 위함과 통일된 착용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예비군이 되서 훈련을 가면 상의를 하의 밖으로 빼 입고, 모자도 삐딱하게 쓴다. 걸음걸이며 하는 행동들이 대부분 껄렁하다. 삼선일치를 유지하던 군기는 없고, 훈련의 싫음을 의도적으로 표출한다. 


의복을 단정하게 하면 행동에 신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흐트러진 복장은 행동마저 흐트러지게 만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까지 흐트러지게 만든다. 


옷은 패션이고 개성이 되었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유니폼을 입지 않는 회사나 조직들도 많다. 이것은 의복이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면접을 보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의복을 정제하고, 거울을 수시로 보면서 외모를 점검한다. 드러나는 외관을 통해 내적 성품을 짐작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형식이 때로는 내용을 좌우할 수도 있다.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의복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잘 알지 못 하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 있고, 스스로도 흐트러짐이 비교적 적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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