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성어는 중국 송나라 때 원숭이를 기르던 저공이라는 사람에 관한 일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저공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많은 원숭이를 기르는 것이 부담이 되어 원숭이 먹이를 줄이기로 하였는데, 원숭이들에게, “이제부터 너희들한테 ‘아침에는 도토리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주려고 한다. 괜찮겠느냐?”라고 하자 원숭이들은 저녁보다 아침에 하나 적으면 배가 고프다며 반발하였다.
이에 저공은 “그럼, 아침에 도토리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로 하자꾸나. 그렇게 하면 아침에 저녁보다 한 개를 더 많이 먹게 되는 셈이니 어떠냐?”. 그러자 원숭이들은 만족해서 기뻐했다고 하는 일화이다.
조삼모사는 당장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 또는 잔머리를 굴려 다른 사람을 기망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은 불이익한 처분이나 상황을 겪게 되면 불만이 생기고, 저항하게 되어 있다. 특히, 누군가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누군가의 이익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갈등과 마찰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부득이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권리를 감소시킬 수 밖에 없다면, 가급적 마찰과 저항이 적은 방식으로 결정하고, 대화에 임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강요하기 보다는 저공과 같이 대화에 임하고, 갈등이 적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좀더 살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