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직선은 두 점간의 최단거리를 잇는 것이라고 배웠다. 인생이 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가급적 직선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점을 잇는 최단거리가 유일하듯이 삶이 최단거리를 유지하면서 굴곡없이 진행되기란 희박하다. 오히려 두 점을 잇는 수많은 곡선처럼 삶에는 많은 우회요소와 장애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우회하고 꺾여져 진행하면 곧바르게 내닿고 있는 이들에 비해 느리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속에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과 불안이 밀려온다. 때로는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굽이쳐 가더라도 끝까지 가기만 하면 두 점을 이을 수 있듯 목표점에 닿을 수 있다. 다만, 그 궤적이 곧지 못 할 뿐이다.
삶에서 목표점까지 직선의 궤적을 그리는 것은 지극히 예외일 뿐이다. 굴곡을 이루거나 원을 그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지향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다다를 점의 위치만 잊지 않는다면 조금 둘러가는 것에 크게 감정을 상하거나 기운을 소침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