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얼마전 고교생들이 인천 초등학교 어린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그 시신 중 일부를 나누어 갖는 사건이 있었고, 어제는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집단으로 여학생을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폭행한 사건으로 각종 매체가 시끄럽다.
인간도 동물적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폭력적 성향을 지니고 있고, 잔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이기는 하다. 하지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그러한 성향과 본능을 억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 청소년들 중 일부일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점점 잔인해져만 가는 것만 같아 걱정이 든다. 폭력적 영상이나 매체에 너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또래집단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기성 세대들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후속처리에 급급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청소년 사건과 관련해 부모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부모가 "우리 아이가 그럴 아이가 아닌데"라는 말을 대부분 듣게 된다. 부모조차 자신의 자녀에 대한 특성과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 하다는 증거이다.
모든 일의 성취에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가정이 빈부를 떠나 화목하면 대체로 그 가정의 아이들은 원만하고 온전한 인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유한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기본자세에 대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도 모르는 자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권, 교권이 붕괴되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호되게 나무랄 수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의 잔인성의 결과만을 놓고 아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연락을 받으면 자초지종을 불문하고 학생은 훈계를 받았지만, 현재는 '그 선생 이상하네' 이런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권위와 질서가 다시 세워져야 하는 시기이다. 잔인성의 결과에 대한 처벌은 후순위다. 아이들이 언젠가 이 나라를 이끌어갈 상황이 되었을 때, 타인을 배려하고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호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자녀부터 꼼꼼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