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담배 끊는다더니 다시 피우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아 본 적도, 해본 적도 있다. 술, 담배 등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다짐은 물론, 일정한 계획의 실천을 위한 다짐이 무너져 버리는 경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을 버려야 할 습관의 대명사로 삼아 고쳐야 할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선, 담배를 끊고 싶지 않다. 건강에 해롭고,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단호하게 그 행위를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아직은' 그 행위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전히 니코틴이 주는 몽롱함과 달콤함이 좋기 때문에 그 행위를 중단했을 때 주어지는 허탈함과 불안함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여전히 체력이 받쳐주고 허비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좋지 않은 습관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는, 그 습관적인 행위로 인해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고, 여전히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결혼한 경우,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가족의 수만큼 더 증가한다. 하지만, 처자식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한모금의 담배로 위로받고 싶어진다. 집 밖에서 겪는 수많은 스트레스가 담배를 끊고자 하는 의지를 무력하게 만든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당신들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사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받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착각이라도 하고 싶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못된 습관, 중단하고 싶은 습관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이유는 그에 합당한 변명을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습관의 결말이 주는 달콤함을 다시금 맛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담배를 끊을 수 있으려면 건강이 악화되거나 니코틴이 가져다 주는 달콤함 이상의 다른 성취감, 자신에 대한 도전의 결과에서 승리감 등 말초적인 감각이 주는 충족 이상의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은 누적되서 먼 미래의 심각한 고통보다는 현재 누릴 수 있는 욕구충족에 더 유혹당하기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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