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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Oct 27. 2017

AI, 로봇, 그리고 실직

일상의 변론

파괴적 기술, 창조적 파괴와 같은 표현은 다분히 미화적이고, 불안에 대한 진통제같은 암시다. 특정한 기술이 출현해서 사회를 극변하게 만들때, 혁명이라는 표현을 덧붙인다. 그리고, 예상치 못 했던 변화에 대한 수습이 정치, 경제, 사회적 집단이 집중적으로 하는 일이다. 


AI, 로봇 등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될 것이다. 그리고, 그 출현에 대한 예측은 두가지이다. 인간은 많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것과, 기존의 일자리는 없어지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두가지 예측이 그것이다. 




증기기관이, 기계가 출현했을 때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기계를 부시려고 했다. 러다이트같은 운동이 그것이다. 


2만평이 넘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1명인 미래가 온다. 그리고, 개 한마리가 필요하다. 그 1명이 졸때 깨울 수 있도록 짓는 개가 필요하다. 수천명, 수만명이 실직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인터넷이 상용화되어 그와 관련된 일자리가 발생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많은 일자리를 파괴한 것은 사실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발생시켰을지라도 그 일자리의 수나 질은 감소했다. 그것은 데이터적인 분석이 아니라더라도 누구나 직감하는 사실이다. 


AI,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적당히, 대강, 즉흥적,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직감에 의한' 그런 영역일 것이다. 요리강습을 하면서 소금을 적당히, 된장을 적당히 섞으면 된다라고 하면 그것을 직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요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적당히'는 아무런 가르침이 없는 것과 같다. 




분명한 것은 AI, 로봇 등이 상용화되면 인간의 가치와 역할이 가중치에 있어 감소된 그 무엇인가로 축소될 것은 명백하다. 


나는 기술의 발전을 디스토피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에 속한 유형에 속한다. 지금의 삶도 큰 불편이 없는데, 좀더 정확하고 빠른 계산기가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그런 계산기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빠진다. 



우매하고 평범한 우리네 같은 사람들은 현재도 좋은데, 그리고 큰 불만이 없는데, 소위 똑똑한 놈들이 자꾸 자극하고 어떤 상품을 사라고 자극하고,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호도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크게 욕심이 없다. 그리고, 크게 죄를 짓지 않는다. 그 반대의 짓을 하는 것은 욕심많은 인간들과, 축적에 대한 욕구가 강한 부류의 인간들이 우매한 인간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우매하고 보통이 사람이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돈 주고 사면서도 새로운 기술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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