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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Oct 28. 2017

상대성이론과 시간의 흐름

일상의 변론

시간은 감정과 사고와 관계없이 항상 똑같이 흐른다. 하지만, 시간은 늘 다른 속도로 흐르는 것만 같다. 


가장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낄 때는, 응가 마려울 때나 소변이 마려울 때이다. 화장실 변기칸 앞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순간은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흐른다. 다른 사람이 안에서 사색을 즐기는 동안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얼굴이 사색이 된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 돈을 벌기 위해 본성을 감추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흐른다. 일분이 한시간 같다. 시간의 흐름과 속도는 중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물리적 가설도 이 순간만큼은 헛소리인듯 싶다. 


달팽이의 이동속도는 한시간 50cm정도이다. 그보다 빠를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다. 


남자들이 집안일(설겆이, 빨래 등)을 해야 하는 순간에 몸을 일으키는 속도는 달팽이의 이동속도보다 느리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고 있거나 해야만 하는 순간에는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흐른다. 


"웃고 즐기는 동안 벌써 헤어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그렇다. 즐겁고 달콤한 순간은 너무도 빨리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시간은 이 순간만큼은 중력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고 제 멋대로 쉭 지나가 버린다. 


시간만큼 공평의 관념에 의해 철저하게 분배된 것은 없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꼭같은 분량과 속도로 주어져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느끼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시간은 신축성을 갖는다.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가급적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많기를 희망한다. 고통스러운 시간은 참으로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간은 저마다 상대적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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